‘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한 울산시가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주력산업인 화학 산업과 연계한 바이오신소재·에너지 분야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고 투자도 활발한 만큼 특화단지로 육성해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바이오 소재 생산과 우수기업·인력 유치 등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선순환의 산업구조 구축을 기대한다.
울산시는 산업부의 ‘바이오경제 2.0’ 전략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가 도전장을 던진 분야는 바이오신소재·에너지 분야 특화단지 유치다. 게놈 규제자유특구를 운영하는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로 인프라가 부족하고 투자 기업도 부족해 선정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아래 신소재·에너지 분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정부가 지정한 소부장 특화단지는 경기 안성(반도체 장비), 충북 오송(바이오 원부자재), 광주(자동차 부품), 대구(전기차 모터), 부산(전력반도체) 5곳을 포함해 총 10곳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는 LG화학, 대웅제약, GC녹십자 등 앵커 기업이 있는 오송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차기 바이오 특화단지에 울산은 물론 경기도와 인천시가 이미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반도체) 유치에 실패한 인천의 공세가 거세 마지막 단계까지 지자체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전문 인력양성, 기술로드 쇼 등 바이오 소부장 제품 개발부터 실제 사업화까지 다양한 정부 지원이 이뤄져 바이오 산업이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울산은 화학산업 기반 바이오 소재·에너지 관련 인프라가 전국 어느 곳 보다 우수한 도시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6월 ‘바이오산업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며 ‘바이오산업 거점 도시’를 선언한 것도 우수한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울산시와 유니스트는 2021년 한국인 1만명 ‘게놈(유전체)정보’를 해독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 UNIST와 울산대 의과대학은 의과학자 양성 공동 커리큘럼을 만들 정도로 R&D와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적이다.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에 지정되면 화학업계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산업, 바이오납사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일자리와 신산업 두마리의 토끼를 겨냥한 소부장 특화단지 유치에 울산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