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마 끝 폭염 시작…취약계층 보호에 각별한 관심 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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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장마 끝 폭염 시작…취약계층 보호에 각별한 관심 갖기를
  • 경상일보
  • 승인 2023.07.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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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물러가면서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울산은 그 동안 내린 장맛비로 습도가 높은 가운데 당분간 체감온도가 33℃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의 경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노약자나 빈곤계층에게 폭염은 한파 보다 더 무섭다. 추위는 난방기기를 가동해 어느정도 막을 수 있지만 폭염은 피할 데가 없다. 에어컨 켜기가 두려운 서민들, 특히 에너지 빈곤층은 오로지 선풍기에 의존해야 하는데, 전기요금의 인상으로 인해 선풍기를 켜는 것 또한 두렵다. 빈곤계층을 위한 지자체와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절실한 때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745명, 이중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9.7%였고, 50대가 21.1%로 가장 많았다. 장소는 실외작업장(30.9%), 길가(12.5%), 논밭(11.8%) 순이었다. 산업현장에서 쓰러지는 사람들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산업재해 피해자는 총 152명으로, 23명이 사망했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8월에 피해가 집중됐다. 산재 신청을 했으나 인정되지 못하거나 아예 신청도 못한 사고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더 많을 것이다. 안 그래도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8월 한달간은 안전보건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할 것이다.

8월은 이 외에도 염두에 둬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8~24일 사이 신규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3만8809명에 이르고 있다. 직전 1주일과 비교하면 무려 38.83%나 늘었다. 여기다 장마철 무더위 속에서 인플루엔자(독감)까지 유행하고 있다. 최근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는 주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수년째 지속된 경기 침체로 팍팍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에게 오는 8월 한달은 혹독한 시련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울산은 다시 도시에 비해 큰 피해가 없었지만 올 장마는 유별났다.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장마가 지나간 후에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 전력 공급에 비상이 걸리기 마련이다. 이미 폭염이 예고된 만큼 울산시는 이번 폭염이 또 하나의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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