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트램 1호선 설득전, 울산시민 삶 판가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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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트램 1호선 설득전, 울산시민 삶 판가름한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8.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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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트램 1호선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오는 23일 드디어 발표된다. 이에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오는 14일 이례적으로 직접 사업 당위성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할 계획이다. 그만큼 트램 1호선 사업은 시민생활과 밀접돼 있는 현안 중의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이번 재조사에서 ‘탈락’으로 나올 경우 시민들은 한 동안 도시철도를 이용할 꿈도 못꾸게 된다. 따라서 시민은 물론 정치권까지 합심해 사업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트램 1호선 사업 타당성 평가는 경제성·정책성·지역균형발전 등 3가지 항목으로 요약된다. 경제성은 지난달 2차 중간 점검회의에서 이미 확정된 상태고, 지역균형발전 항목은 거의 고정돼 있어 평가점수를 높일 수 항목은 정책성 제고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책성은 일자리 효과, 생활 여건 향상, 환경성 평가, 안전성 평가 등 크게 4가지 항목으로 분류된다.

울산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도시로 유명하다. 때문에 울산시민들은 자가용 아니면 시내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이나 등하교, 장보기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울산은 면적이 서울보다도 넓고, 버스 노선도 촘촘하게 짜여져 있지 않아 시민들은 적지 않은 불편을 겪고 있다. 여기다 시는 버스 회사의 적자 때문에 엄청난 지원을 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울산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11.6%(2020년 기준)로 7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 수준이다. 버스의 연간 수송인원은 2019년 27만명에서 올해 21만8000명으로 19.3%나 떨어진 상태다.

반면 트램사업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시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의 수소트램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안 그래도 이상기후로 전 지구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트램은 전세계에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태화강역 앞에는 수소배관이 연결돼 있어 일찍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트램 1호선이 연결되면 울산과 부산, 경남 양산을 연결하는 부울경 광역철도의 효율성도 같이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트램 1호선이 좌절되면 울산·부산·경남으로 연결되는 지역균형발전도 심대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김 시장이 발벗고 나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겠다고 한 것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트램 사업이 시민의 삶을 좌우하는 사안인만큼 김 시장의 부담도 클 것이다. 시와 정치권, 100만 시민들의 염원이 한 뜻으로 모아져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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