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고려아연 온산공장 이차전지(차세대 배터리) 특화단지를 방문해 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고려아연은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내 13개 이차전지 선도기업 중 하나다.
이날 현장 방문은 지난 7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신규 지정과 관련, 특화단지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기업 투자 독려와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됐다.
기업들은 이차전지산업 투자 관련 인센티브 확대와 환경규제 완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 방안 등을 요청했다.
김두겸 시장도 이 자리에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후 기업의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 산업용지의 적기 공급을 위한 신속한 특화단지 추가 조성이 필요한 상황을 설명하고, 산업부가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 추가 지정을 국토부에 요청해줄 것을 건의했다.
김 시장은 또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라 울산이 분산에너지 최적지로서 지역발전 동력 및 분산에너지 활성화가 촉진될 수 있도록 울산 특화지역 지정도 건의했다.
이 장관은 간담회에서 “이번 특화단지 지정을 바탕으로 정부와 울산시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육성책을 발굴하는 등 세밀한 정책 지원으로 첨단이차전지 산업 초격차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울산은 원소재부터 전지, 전기차까지 국내 유일의 전주기 인프라를 갖춘 만큼, 지역 이차전지 기업들과 힘을 합쳐 세계적 첨단 이차전지 산업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울산 이차전지 특화단지에는 삼성SDI, 현대자동차, 고려아연 등 17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특화단지 조성 발표 당시 확정된 민간 투자 7조4000억원에 이어 7000억원 추가 투자가 결정됐다.
현재도 코스모화학과 세일정기, 인켐스 등 7개 기업이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논의 중이다. 이들 기업의 투자가 확정되면 총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특화단지가 최우선으로 추진 중인 과제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와 현대자동차 같은 배터리-전기차 대표 기업 간 협력 외에도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 신규로 배터리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이나 인켐스 등의 스타트업도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SDI는 국내 최초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시설을 울산에 지을 예정이다. 한국에 LFP 생산 라인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아연은 기존 비철금속업종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광물·소재의 가공 등에 2027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울산시는 2025년까지 340억원을 투입해 이차전지 배터리 생산 거점인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 구축에 힘을 보탠다.
한편, 온산국가산단 등 울산지역 6개 산단은 정부로부터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난 7월20일 선정됐다. 특화단지 지정으로 입지 확보와 세제 혜택, 사업화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오는 2030년까지 울산지역에 국비 3099억원 등 총 5007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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