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17일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김건희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부친상을 당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친 고 윤기중 교수 삼일장 절차를 모두 마친 뒤 출국길에 오른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초청한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로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 안에 있다.
◇방미 주요스케줄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미국에 도착한 뒤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다음날인 18일 아침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해 한미일 정상회의를 가진 뒤 정상 간 오찬, 공동 기자회견 등을 가진다.
3국 정상은 한미일 협력에 대한 공동 비전과 기본 원칙, 다층적 협력체계 구축,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미일 군사훈련 정례화,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 공조 등 안보·군사적 차원 뿐 아니라 인공지능(AI)·사이버·경제안보 등 비군사 문제까지 다각도로 다루는 다양한 3국 간 협의체 창설도 다뤄질 전망이다.
한미·한일 정상회담이 별도로 열릴 가능성도 있다. 늦은 오후까지 모든 외교 일정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뤄진다.
외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하는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아울러 한국 대통령 방문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로 15년 만이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199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처음 열린 이래 지금까지 총 12차례 개최됐다. 그러나 그동안은 모두 국제 다자회의 계기로 열렸고, 단독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프 데이비드 정신’(Sprit of Camp David) 문건 채택
한국과 미국, 일본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3국 협력을 규정한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뿐 아니라 협력 비전 등을 담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Sprit of Camp David) 문건도 채택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의 결과로 2개 문건을 채택하기로 확정했고, 추가로 1개를 더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며 2개 결과문서 제목과 의미를 먼저 공개했다.
‘캠프 데이비드 원칙’이 주요 테마별로 향후 한미일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을 담은 문서라면, ‘캠프 데이비드 정신’은 3국 협력의 비전과 이행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이라는 게 김 차장 설명이다.
‘원칙’에서 3국 정상은 ‘공동의 가치와 규범에 기반해 한반도, 아세안, 태평양 도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원칙을 천명할 예정이다.
또한 경제규범, 첨단기술, 기후변화, 비확산 같은 글로벌 이슈에도 공동 대응한다는 입장을 표할 예정이다.
‘정신’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단독으로 열리는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주요 결과가 담긴다. 공동의 비전을 담은 구체적인 협의체 창설과 확장억제 및 연합훈련, 경제협력, 경제안보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