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7차 협상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이 조합원 요구를 외면하고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결렬 선언 이유를 밝혔다. 노사는 지난 6월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두 달가량 17차례 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한 데 이어 2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며 파업 방향을 잡을 계획이다. 또 25일에는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이 전체 조합원 3분의 2를 넘으면 합법 파업할 수 있다. 다만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에도 불구, 노사간 실무 논의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단체협상과 관련해 5년 만에 파업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코로나 팬데믹 등에 따라 무분규로 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별도 요구안에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정년 연장 문제는 올해 노사간 최대 쟁점이다.
노조는 아직 일할 능력이 있는 고령 조합원이 많아 정년 연장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측은 부정적 여론 등을 고려해 정년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측은 “올해 교섭 안건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부족함에도 노조가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해서 유감이다”며 “원만한 교섭 진행을 위해서는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논의가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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