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찾은 중구 성안동 울산경찰청 뒤편 독수리공원. 최근 공사를 마치고 미끄럼틀 등 각종 놀이기구가 새 것으로 교체됐지만 시설 주위에는 사용을 금지하는 안전띠와 안전고깔이 설치돼 있다.
미끄럼틀에 가까이 가자 고무 타는 듯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같은 악취는 공원 준공 후 4개월가량 계속되고 있다.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A씨는 “공원 근처만 가도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나고 집에서 환기하려 창문을 열면 그 냄새가 그대로 집까지 들어오고 있다”며 “공원 리모델링을 하고 나서도 4달 넘게 사용도 못하게 띠가 둘러져있어 공원을 찾았다가 그냥 돌아가는 시민들도 다수”라고 토로했다.
독수리공원은 올해 울산시 도시 소규모공원 활성화 사업에 따라 중구 구루미공원, 칠암공원과 함께 리모델링 대상에 선정됐다.
독수리공원은 시비 5억원가량을 투입해 지난 2월 착공해 4월 말 준공했다.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타이어나 고무 악취 등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미끄럼틀·의자 등 시설물을 새로 조성하고 바닥 포장을 교체했는데 원인불명의 악취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선 어린이들이 공원을 이용하다 보니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용금지 띠를 둘러 이용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구는 놀이터 바닥 탄성재 등 시료를 채취해 성분 검사를 의뢰해 뒀다. 그러나 독수리공원을 둘러싸고 오피스텔 단지가 조성돼 있어 악취로 일대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지고 있다.
특히 같은 형태로 리모델링이 진행될 구루미공원과 칠암공원도 실시설계를 마치고 지난 16일 착공해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어 같은 악취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구 관계자는 “우선 악취 원인이 나와야 업체를 통해 하자보수를 진행할지 설계 오류에 따라 자체 수리에 나서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며 “다른 공원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빨리 원인을 파악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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