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물부족 도시’ 울산, 수자원 확보에 속도 내야
상태바
[사설]‘물부족 도시’ 울산, 수자원 확보에 속도 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8.2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도시 울산의 물부족 사태가 갈수록 심화돼 머잖아 ‘물부족 도시’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진단됐다. 기후변화로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은 줄어들면서 울산의 물 부족난이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감사원의 섬뜩한 진단이다. 물은 산업도시 울산의 구성원과 산업에 생명을 불어넣는 필요불가결한 대동맥 같은 자원이다. 울산시는 현재 물부족 상황뿐 아니라 임박한 물부족에 대비해 수자원 개발 및 확보에 속도를 내야할 것이다.

감사원이 제1차 국가물관리계획(과거 최대 가뭄 시, 2030년 기준)을 토대로 지자체별로 용수별(생활·공업용수, 농업용수) 물수급 시뮬레이션 분석결과 울산의 2042년 물부족량은 연간 399만t 규모로 추산됐다. 낙동강권 전체의 물부족량은 연간 6790만t 규모에 달했다. 울산은 제1차 국가물관리계획 수립 당시 물부족량(연간 301만t) 보다 100만t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울산의 미래 물 자원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음을 알려주는 명백한 지표다.

울산은 미래 농업용수 부족 사태도 예고됐다. 감사원 분석 결과 2042년 울산의 농업용수 부족량은 연간 398만6440t에 달하는 것으로 추계됐다. 이는 제1차 국가물관리계획 당시 분석한 농업용수 부족량(301만3640t) 보다 97만2800t 더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미래 물부족이 예상됨에도 불구, 환경부는 ‘나눔지하수사업’ 대상지에서 울산을 제외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울산 등 특·광역시의 재정자립도와 상수원 보급률이 기초자치단체보다 높다는게 사업 배제 이유였다. 향후 울산 울주군에서 나눔지하수사업을 추진할 경우 일평균 1490t의 추가 수자원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했다.

다만, 감사원은 울산의 산업단지 가운데 생활·공업용수 부문의 용수부족 예측 지역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울산은 향후 이차전지 특화단지, 미래 자동차부품 산업단지 등 많은 산업단지가 속속 조성될 예정이어서 산업단지 용수 수급 문제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이제 도시의 미래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이상기온이 빈번해지면서 정부가 수립한 수십년, 수백년 빈도의 재해 예방대책조차 무력되고 있는게 다반사다. 미래 기후변화로 인한 물부족 예측을 토대로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회야댐 증설, 소규모댐 건설, 해수담수화, 강변여과수 개발 등 수자원 확보에 고삐를 죄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