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가 없는 울산이 마침내 ‘철도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울산도시철도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울산이 도입하는 도시철도는 차세대 교통수단인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트램이다. 세계 철도역사를 울산이 새로 쓰는 거대한 도전이다. 울산 수소트램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세계적인 초격차 철도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하는 ‘수소트램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기대한다.
울산시는 ‘울산도시철도 1호선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타당성재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시가 기획재정부에 타당성 재조사를 신청한지 2년 8개월여 만이다. 울산의 철도 도전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노선변경, 사업비 재산정, 예비타당성 무산 등의 20여년 간의 실패를 딛고 이뤄낸 성과다.
도시철도를 갖고자 하는 울산의 도전은 멀고도 험난했다. 특히 이번 기재부의 타당성 재조사 역시 경제성 점수가 낮게 나와 무산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위기를 직감한 김 시장은 지난 14일 기재부의 분과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설득과 호소·읍소’의 정치력을 발휘했다.
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다는 점과 트램 도입에 대한 울산 시민의 열망, 2020년 기준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11.6%로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인 점, 수소 배관이 도심까지 연결돼 수소트램을 구현할 수 있는 최적지인 점 등을 집중 부각하며 설득하고 호소했다. 베를린 장벽처럼 단단하고 높디높은 기재부 예타의 벽은 그렇게 뛰어넘었다.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김두겸 시장의 ‘뚝심’이 울산의 교통 역사는 물론 세계 철도사를 바꾸는 역할을 한 것이다.
울산 수소트램이 2029년 1차 개통하면 철도 중심의 대중교통, 정주여건 개선, 역세권 개발 등 도시의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무엇보다 울산의 최대 취약점인 서비스산업 등 내수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KTX울산역과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 동해선 태화강역을 서로 연결하면 관광객이 많아지고 인근 도시와와 교류도 촉진할 수 있다.
‘세계적인 수소도시’로서의 위상도 확보할 수 있다. 예컨대 수소철도 건설·운영 관련 노하우는 울산이 가진 초격차 기술이자 최고의 자산이 될 수 있다. 다만, ‘세계 최초’ 타이틀 획득까지는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관련 예산과 기술확보, 2~4호선 건설, 일정기간의 적자운영 등은 온전히 울산이 부담해야 할 몫이다. 울산의 위대한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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