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은 23일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을 논의하면서 멀티오믹스 기반 난치암 맞춤형 정밀 진단·치료 기술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의 예산 45억원 반영에 합의했다.
이 사업은 시와 UNIST가 주관한 만명 게놈 프로젝트에서 확보한 바이오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실제 의료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환자 맞춤형 난치암 예측 및 치료 서비스의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시는 과제를 발굴한 뒤 기획을 주도한 산업부의 사업에 이를 반영하고 60억원의 2024년도 예산 편성도 요청했다.
산업부는 부처 예산으로 30억원, 한도 외 예산으로 15억원 등 총 45억원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R&D 사업으로 분류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의를 거치면서 고비를 맞았다. 과기부가 3차례 심의 과정에서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마지막 심의에서 부처 예산안으로 편성한 30억원은 부활돼 내년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후 기획재정부는 긴축 재정 기조에 따라 심의 과정에서 3억원을 삭감해 내년도 예산은 27억원으로 편성됐다.
여러 차례 삭감과 증액을 거듭했던 예산은 이번 당정 협의를 통해 45억원까지 증액됐다. 이는 산업부가 당초 과기부에 심의를 요청했던 예산 전액이다.
당정 협의 과정에서 내년도 공모 선정 가능성도 대단히 높아져 청신호가 켜졌다. 시는 사업 기획부터 예산 반영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특히 이번 사업의 밑바탕이 될 게놈 데이터를 UNIST가 확보한 만큼 공모에 무난히 선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당정 협의는 지역별로 예산을 골고루 지원하는 선물 보따리의 형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경남 ‘우주 환경 시험시설 인프라 구축’, 대구 ‘도시철도 엑스포선 건설’ 등 지역별로 예산이 골고루 배분됐다.
멀티오믹스 기반 난치암 맞춤형 정밀 진단·치료 기술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은 울산 예산으로 분류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내년도 공모 선정 가능성은 매우 높을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당정 협의에서 예산이 증액됐지만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처음 산업부에 요청했던 60억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회 증액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도 공모 선정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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