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의 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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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의 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키우자
  • 경상일보
  • 승인 2023.08.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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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심의 울산 경제 구조에서 중소기업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역 전체 기업수 중 0.10%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창출하는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중소기업의 매출과 고용 비중이 커지고 있다. 공업도시 출범 이후 60여 년간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에서 서서히 중소기업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작지만 강하고 기술 중소기업·강소기업 육성(유치)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울산의 중소기업은 13만7515개로 지역 전체의 99.89%를 점유했다. 대기업은 151개로 비중이 0.10%에 불과했다. 지역 전체에서 중소기업의 고용 비중은 87.75%로 고용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의 고용 비중은 12.24%에 그쳤다.

울산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액은 각 53%와 46%로 거의 균형을 이뤘다. 같은 기간 전국 중소기업 매출액의 비중이 46.9%와 엇비슷한 구조다. 코로나 이전 울산 대기업의 매출액 비중이 67%로 중소기업을 압도하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중소기업의 성장세다. 최근 수년간 대기업의 수출과 매출 둔화의 빈자리를 중소기업이 메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지역 중소기업 종사자는 1년전보다 6462명(1.9%) 늘어나고, 매출액은 4조1928억원(9.6%) 증가했다.

대기업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역 중소기업도 경제의 버팀목이자,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에 만족해서는 안될 일이다. 창업 중소기업 중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부동산업 업종이 대부분인 게 엄연한 현실이다. 기술기반 창업이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벤처기업·이노비즈)의 출현은 정체돼 있다. 지역스타기업 평균 매출액, 연구개발(R&D) 투자규모는 전국 하위권이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자생력 있는 기술 중소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 강소형·혁신형 중소기업을 갖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R&D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자본과 시장 확보 등 첩첩산중의 고비를 넘겨야 가능한 일이다. 중소기업 기반이 두터워지면 울산 산업과 경제도 튼튼해 진다. 그러려면 대기업과 기술 중소기업이 균형 있게 성장해 나가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제는 대기업의 독과점­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산업 기반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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