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에 따르면, 울산시설공단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송 이사장의 해임안을 상정해 원안 의결했다. 이사 11명 중 9명이 해임안에 찬성했다.
송 이사장은 민선 7기 시가 임명한 시 산하 공공기관장 중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인물이다. 앞서 한삼건 울산도시공사 사장 등은 자진 사퇴하거나 공공기관 통폐합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권수용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민선 8기 들어 연임에 성공했다.
시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이사회가 기관장 해임안을 의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악된다. 2021년 12월1일 취임해 2024년 11월30일까지 직을 수행 중인 송 이사장은 임기 1년 3개월 가량을 남겨두고 낙마 위기에 몰렸다.
앞서 시는 감사관실을 통해 울산시설공단에 대한 정기 감사를 실시한 뒤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수감 업무 소홀, 근태 불량 등 총 11가지의 사항을 지적하고 해임 처분을 이사회에 요구했다. 울산시설공단은 이사회를 마친 뒤 의결 사항을 시에 보고하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시는 지난 25일 자로 송 이사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시는 송 이사장이 연가를 신청하고 출근하지 않음에 따라 울산시설공단에 청문 절차 개시를 등기로 통보하고 수령이 확인되는 대로 청문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해임안 의결에 대해 송 이사장은 부당한 징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들은 사회 통념상 일반적인 사안들로 해임은 과하다며, 정치적인 의도가 개입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송 이사장은 최근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3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울산 지방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최고 등급인 가 등급을 받는 등 업무 수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는 경영평가 가 등급 획득은 시의 공공기관 구조 조정에 따른 결과라고 송 이사장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한편 송규봉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은 변호사 등의 자문을 거친 뒤 청문 참석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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