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년이 꿈꾸는 도시’, 안정된 일자리와 정주 여건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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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청년이 꿈꾸는 도시’, 안정된 일자리와 정주 여건이 핵심
  • 경상일보
  • 승인 2023.09.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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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시 울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문제가 심각하다. 저출산에다 청년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층이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울산에 살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거나 산업의 비전이 부족해 떠나겠다는 청년층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청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울산의 미래는 없다. 지역 청년들이 안정된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마련할 수 있는 산업 및 청년정책이 필요하다.

울산시는 5일 ‘제2차 울산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시는 새 청년정책 기본계획의 비전을 ‘청년이 꿈꾸는 도시, 그 꿈을 응원하는 울산’으로 설정했다. 또 ‘청년 누구나, 언제든지 즐기고 누리는 문화환경 조성’ ‘소외 없는 청년 복지도시 조성’ 등 5대 목표 아래 64개 세부 실행계획을 제시했다.

‘청년정책 기본계획’안은 지난 4~5월 울산연구원이 울산에 거주하는 만 19세~39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울산 청년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청년 실태조사’ 결과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 청년 10명 중 8.4명꼴로 울산에서 취업·창업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7.6명은 청년생활 거주지역으로 울산에 계속 머물고 싶다고 했다.

일자리를 얻는다면 울산에 정착하겠다는 청년이 대다수였다. 문제는 나머지 울산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이다. ‘원하는 분야의 취업과 창업이 어렵고, 업종의 전망·비전이 없어서’가 거의 60%에 육박했다. 주력산업의 미래 전망이 어둡고, 또 청년들이 선호하는 정보통신 기반의 일자리 부족이 울산을 떠나는 주 요인으로 지목된 셈이다.

울산 청년들은 일자리와 관련해 88.0%가 취업·창업을 위한 울산시의 지원을 가장 희망했다. 가장 지원이 필요한 분야는 ‘취업·창업 정보 관련 울산시의 취업·창업박람회’ ‘다양한 분야의 무료교육 및 프로그램’ ‘진로상담·멘토’ ‘진로탐방 및 체험’ 등을 꼽았다. 청년 생활 개선 및 일자리가 확보된다면 울산을 떠나는 청년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울산은 주민등록인구 대비 순유출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특히 20대 초반 청년층의 순유출은 도시의 성장 잠재력과도 직결되는 심각한 위협이다. 울산은 합계출산율 0.85명의 ‘초저출산 도시’가 됐다. ‘청년이 꿈꾸는 도시’는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내실있고 실현가능한 청년정책 기본계획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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