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는 체류 관광을 통한 지역 방문 및 생활인구를 증대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0년부터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22년에는 전국에 숙박과 체험, 투어로 구성된 ‘2박 이상의 살아 보기형 프로그램’ 11개를 운영했고, 2023년에도 ‘살아보기 생활관광 프로그램 13선’을 선정해 연말까지 운영한다. 살아보기 생활관광은 최소 3일 이상을 지역에 머물면서 현지인이 된 것처럼 그 지역 고유의 문화와 역사, 먹거리 등 생활양식을 체험해보는 체류형 여행상품을 말한다. 엔데믹 이후에도 지역 맛집이나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 등 지역 고유의 여행 경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2023년 전국 생활관광 프로그램 13선 중 몇 곳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강원도 속초시의 ‘속초오실’(2박3일) 프로그램은 설악산 아래 상도문 돌담마을에서 숨 고르고, 쉬고, 회복하는 여행으로서 로컬체험(돌담 떡 만들기, 염색체험, 막걸리 만들기, 맥주 주조, 짚풀공예 등), 돌담마을 투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둘째, 경남 통영시는 ‘슬기로운 전복따기’(2박3일~3박4일), ‘슬기로운 어부생활’(2박3일~3박4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어촌밥상, 어류 채취, 채집한 해산물로 만든 밥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셋째, 경남 함안군의 ‘여행을 일상처럼, 함양온데이’(3박4일) 프로그램은 풍류와 선비문화가 보존된 함양 개평한옥마을에서 3박4일 한옥스테이를 하면서 로컬체험(산삼테마프로그램, 솔송주 칵테일체험, 한과 및 강정만들기, 고추장 만들기, 다식체험 등) 등을 할 수 있다.
넷째, 충북 청주시의 ‘청주 문의와유’(2박3일) 프로그램은 문의마을에서 살아보기와 수변 둘레길 걷기, 로컬체험(구절초 염색, 부들 공예 등), 청남대 방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섯째, 전남 해남군의 ‘땅끝마실’(2박3일~6박7일) 프로그램은 ‘해남人처럼 살아보고 체험하기’로. 민박 사장님이 직접 소개해주는 해남 이야기와 트레킹, 텃밭· 바나나농장·다도체험, 연잎밥 만들기, 과일청 만들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섯째, 충북 영동군의 ‘영동군 풍류스테이’(2박3일)는 풍류사랑방(할머니가 들려주는 영동 이야기), 와이너리 체험, 국악기 제작 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곱째, 전남 나주시의 ‘나주읍성 살아보기’(3박4일) 프로그램은 한옥 숙박과 나주읍성을 중심으로 2km 이내에서 경험하는 전통, 역사, 인문, 생태, 미식 다섯가지 힐링체험, 황토 돛배체험. 골목길 인력거 투어와 어반 스케치, 나주배 양갱 만들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덟째, 전북 군산시의 ‘백투더모던’(2박3일~3박4일) 프로그램은 시간 속에서 근대를 여행하기, 군산 영화촬영지 투어, 군산 푸드트럭 야시장 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프로그램은 숙박과 조식, 일부 체험비 등을 포함해 정상가보다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경남 함안군의 ‘여행을 일상처럼, 함양온데이’(3박4일) 프로그램은 공영홈쇼핑(중소기업, 소상공인, 농어민 등의 상품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의 기관)에 소개되기도 했다.
관광공사가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저밀도 관광지 선호 등 팬데믹 이후 신여행 수요에 대응하고, 체류형 지역 방문 인구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원예산은 지역별 연 1억원 정률 지원(5:5 매칭), 지자체 경상보조로 되어 있으며, 지원 기간은 3년간이다. 단 매년 성과평가를 통해 지원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지원조건은 살아보기 생활관광(최소 2박이상)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하고, 지역 문화와 관련된 체험프로그램 2개 이상을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관광공사는 “생활관광은 마을 숙박과 여행 체험, 그 지역만의 이야기가 더해진 것으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특별한 국내 여행 경험을 주고자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며, “오래 머무는 체류 여행이 활성화되고 지속가능한 지역의 대표 여행상품이 될 수 있도록 생활관광 홍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에서 언급한 전국 13곳의 생활관광 프로그램은 누구나 들어만 봐도 관광의 욕구가 생긴다. 울산도 생활관광의 자원은 많다. 이를 개발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울산도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정학 전 울산과학대 교수·관광경영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