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 저출산 특별협약, 울산 출산문화 전환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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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현대차 저출산 특별협약, 울산 출산문화 전환점 되길
  • 경상일보
  • 승인 2023.09.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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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인구가 지난 2015년 12월 탈울산 행렬이 시작된 이래 110만4448명(2023년 8월말 기준)까지 줄어들었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도시의 저력이 감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과 소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칫 도시가 와해되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에서는 잘못하면 울산의 인구가 100만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광역시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와중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 협약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수많은 대책이 나왔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태에서 현대차 노사가 이번에 내놓은 특별협약은 국내에서 찾기 힘든 특별한 사례여서 지역 산업계에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2일 도출된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인상 외에 저출산 등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 등을 담은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출산 지원책으로 출산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하고,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직원 자녀 출산 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을 지급한다. 자녀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총 240만원의 유아 교육비도 지원키로 했다. 육아 휴직 2년 보장과 함께 추가 단축근로 1년도 지원한다. 단축근로 시 임금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금을 최대 월 40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자녀의 생애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해 자녀가 만 6세가 되는 해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협약을 맺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울산의 출생아 수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1만명 아래로 떨어진 이래 2018년 8149명, 2019년 7539명, 2020년 6617명, 2021년 6127명, 2022년 5399명 등으로 매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한국이 인구 소멸로 사라지는 국가 1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울산의 대표기업이자 세계적인 기업인 현대차의 이번 특별협약은 다른 기업들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이번 특별협약이 울산 출산문화의 일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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