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철도노조 파업 철회 안하면 국민지탄 쏟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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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철도노조 파업 철회 안하면 국민지탄 쏟아질 것
  • 경상일보
  • 승인 2023.09.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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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4일 오전 9시부터 4일간 한시적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울산에서도 철도 운행 차질로 승객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추석을 2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승객의 불만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KTX울산역의 KTX 운행 횟수(평일 기준)는 상행이 35회에서 21회로, 하행이 37회에서 24회로 각각 감축됐다. 평시 열차 운행 횟수의 60%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태화강역에서도 일반열차가 평소 하루 30회에서 22회로 감편됐다. 누리로 열차는 태화강발 동대구행 3대와 동대구발 태화강행 3대 등 6대가 운행하지 않는다. 태화강역과 부산을 오가는 광역전철 운행 횟수도 평소 92~104회에서 65~81회로 줄어 평소보다 대기 시간이 늘어나게 됐다. KTX울산역 등 8개 역에 소속된 직원 중 조합원은 70여명으로 파악된다.

철도노조의 요구는 수서행 KTX 도입, 고속철도 운영 경쟁체제 중단 및 철도 민영화 검토 중지, 4조2교대 전면 시행 등이다. 특히 노조는 공공철도 확대를 위해 서울역 기반 KTX와 수서역 기반 SRT(수서고속철도)의 통합 운행, 수서행 KTX 운행 허용 등을 주장하며 2차·3차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노조 측은 정부가 SRT를 KTX와 분리 운영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철도 민영화를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정부의 정책 사항은 노사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철도 민영화를 검토한 바조차 없다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당성과 명분이 결여된 파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SRT가 운행을 시작한 것은 2016년 12월로, 거의 7년이 됐다. 지금와서 KTX와 SRT를 분리 운행하지 말라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분이 서지 않는다. 더욱이 이번 파업에 앞서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파업 찬성률은 불과 64.4%에 머물렀다.

이날 울산에서는 서울행 KTX 좌석이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모(29) 씨는 “주말을 맞아 울산 본가에 내려가려고 금요일 하루 연차를 냈으나 표를 구하지 못해 결국 포기했다”고 푸념했다.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국민들의 발을 묶겠다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협박이나 다름없다. 노조는 하루빨리 파업을 풀고 나머지 부문에 대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 안 그러면 국민적인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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