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을철 안전한 산행, 이렇게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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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을철 안전한 산행, 이렇게 준비하자
  • 경상일보
  • 승인 2023.09.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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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규 울산북부소방서장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물러가고 가을의 문턱인 입추와 처서도 지났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청량한 하늘의 가을이 일상에 찾아왔다. 산천이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 때쯤이면 많은 사람이 가을을 만끽하기 위하여 인근 산을 찾는다.

울산지역에는 가지산, 신불산, 문수산, 무룡산, 입화산 등 크고 작은 산이 즐비하다. 여가 확대, 레저활동 다양화 등 등산객 증가로 산행과 관련된 사고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주요 산악사고를 살펴보면 9월부터 11월까지 가을철 발생비율이 약 40% 정도를 차지한다. 사고유형으로 길 잃음(28.8%), 실족(22.4%), 기타 사고(18.5%), 안전 부주의(저체온, 탈진, 경련 등) 순으로 나타났다.

산행을 위한 사전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산행에 나설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산행 전이나 산행 도중에 지켜야 할 다음의 기본 수칙을 지켜 산행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산행 전 기상 및 등산로를 확인하자. 산악지형의 특성상 갑작스러운 기상악화가 발생하면 조난의 위험이 매우 높다. 특히 지정된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산행할 경우 우천으로 인한 토사 유실 등의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으며 사고 발생 시 소방·지자체 등 구조기관에서 위치 파악이 어려워 인명구조에 상당한 시간이 지연된다. 따라서 산행 전에는 기상 상황을 반드시 확인하고 산행 시는 반드시 지정된 탐방로나 등산로를 따라 이동하며 수시로 위치를 파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둘째, 개인의 체력과 컨디션에 맞는 산행코스를 선정하자. 산행이 건강과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개인의 체력적 한계를 감안하지 않고 무리한 산행을 할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의 체력을 감안한 산행코스를 정하고 내리막길에서는 자세를 낮추며 되도록 손에는 물건을 들지 않아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만약 산행 중 체력 저하 등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 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를 확인 후 119로 즉시 신고하며 구조대가 도착할때 까지 안전한 장소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셋째, 비상식량, 휴대용 보조배터리 등 개인물품을 준비하자. 가을철은 일몰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일몰 이전에 하산해야 한다. 비·바람으로 날씨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온 유지를 위한 여벌 옷, 보온 장비, 따뜻한 물 등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간혹 위치 파악 지연으로 구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이를 대비하기 위하여 충분한 비상식량(생수, 간식 등)과 휴대용 보조배터리, 랜턴 등을 준비하여 유사시 탈진을 막고 구조기관과 연락 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넷째, 단독 산행이 아닌 2~3인 이상이 동행하자. 산행의 경우 조난, 실족, 뱀물림 등 다양한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산행 중 사고를 당할 시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나, 산속의 경우 일반 도심지와는 달리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고 발생 시 즉시 응급처치를 하며 구조기관에 구조요청을 할 수 있도록 최소 2~3인 이상이 함께 산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을 산행에서는 야생 진드기를 조심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소매와 바지, 양말 등 보호장비 및 복장을 착용하고 산행 후에는 샤워 후 입었던 옷은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산행은 일상에 지쳐 있는 신체에 건강을 북돋우며 주변 산세 등 풍경을 시야에 담고 땀 흘려 오른 정상에서 느끼는 기쁨과 산을 오를 때의 겸손함을 몸소 배울 수 있는 레저운동이다. 가을철 산행에 앞서, 산행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등산 장비 사전 준비와 사고 시 대처요령을 충분히 숙지해 사고 없는 안전한 산행이 되길 바란다.

박중규 울산북부소방서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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