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18일 ‘지방시대 울산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비전은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로 정해졌다.
울산의 구체적인 지방시대 육성정책은 4대 목표와 5대 추진전략으로 요약된다. 4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5대 추진전략으로는 생활자치 기반 마련, 지역 맞춤형 혁신인재 육성, 좋은 일자리 창출 및 지역특화형 산업 육성, 문화·관광산업 육성 및 교통·물류 기반 확충, 지역 맞춤형 의료·보건·복지서비스 강화 등이 꼽혔다.
이같은 전략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울산은 분명 주민이 행복한 도시,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가 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역대 정부가 그랬듯이 지방시대는 그렇게 쉽게 오지 않았다. 중앙정부가 모든 권한을 틀어쥐고 지역발전을 쥐락펴락했다. 여기다 수도권 옹호자들은 행여나 중앙정부가 대폭적인 지방분권을 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각종 방해공작을 했다.
그럼에도 지난 14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부산에서 ‘지역의 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 지원, 정주 여건 개선, 토지 규제 권한의 이양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는 구체적인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지역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모든 권한을 중앙이 움켜쥐고 말로만 지방을 외치는 전철(前轍)을 밟지 않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울산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5가지 울산 지방시대 전략’ 중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특히 지역 주력산업 가운데 자동차 분야의 전기차·수소차, 조선 분야의 스마트그린쉽, 석유화학 분야의 정밀화학, 비철금속 분야의 소재부품 등을 고도화·첨단화 하는 것은 다른 어떤 과업 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또 미래 신산업 분야의 이차전지, 수소, 바이오, 도심항공모빌리티, 반도체 등을 활성화하지 않고서는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 외에도 또 하나의 시급한 현안은 의료·보건·복지 분야다. 울산은 전국에서도 의료 인프라가 가장 취약한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의 확대, 울산의료원 설립, UNIST의과학원 개설, 도심권 상급종합병원 설립 등 할 일이 끝이 없다.
김두겸 시장은 지방시대와 관련, “시민들이 울산에 사는 것이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의 말 헛구호가 되지 않도록 울산시는 지금부터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