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차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거장으로 성장할 울산 청소년 연주자들이 자신들의 이력에 한 획을 그을 연주를 준비한다.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오는 23일 오후 5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금길동 지휘자의 지휘로 제43회 정기연주회 ‘신세계로부터’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마단조 신세계로부터’(Symphony No.9 in E minor, Op.95 ‘From the new world’)를 전국 시립청소년교향악단 최초로 모든 악장을 연주한다. 이를 통해 울산시립청소년교양악단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한 단계 성장하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예정이다.
첫 시작은 전설적인 더블베이스 연주자이자 지휘자였던 쿠세비츠키가 작곡한 ‘더블베이스 협주곡 올림바단조’(Concerto for Double-Bass and Orchestra in F sharp Minor, Op.3)를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과 협연으로 들려준다.
러시아 낭만주의의 감성이 잘 드러나는 이 곡은 강렬한 1악장을 시작으로 노래하는 듯한 서정적인 선율인 2악장, 더블베이스의 우아하고 현란한 기교가 돋보이는 3악장으로 연주된다.

협연자로 나선 더블베이시스트 임채문은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원 출신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석사과정을 졸업 후 쾰른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22년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한국인 최초 더블베이스 부분 2위 수상 등 다수 콩쿠르에서 상을 받고 세계 최정상급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아시아인 최초의 더블베이스 단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하며 울산 청소년 연주자들의 진가를 드러낸다. 이 곡은 드보르자크가 1892년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며 신대륙에서 느낀 대도시의 활기, 광활한 자연, 인디언 음악, 고향에 대한 향수 등을 보헤미안 음악에 미국적 색채를 가미해 표현한 곡이다. ‘미국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교향곡은 쓸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 드보르자크 말의 의미를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연주로 정확히 전달할 예정이다.
울산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울산 출신의 유능한 연주자와 같이 꾸미는 이번 연주회를 통해 시립청소년교향악단원을 비롯한 고향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잊지 못할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5세 이상 관람 가능. 입장료 1000원. 문의 275·9623.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