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6일간의 긴 추석 연휴에 취약계층의 끼니 걱정이 커지고 있다.
경로식당·무료급식소가 장기간 문을 닫고 거동불편·취약아동가구에 지원되던 식사배달사업도 중단되는 탓에 배고픈 연휴를 보낼 처지에 놓였다. 지역사회의 온정의 손길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26일 울산지역 구군 등에 따르면 당초 3~4일이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개천절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오는 9월28일부터 10월3일까지 6일간 ‘황금 연휴’를 맞게 됐다. 그러나 대다수 식당들과 함께 울산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경로식당·무료급식소도 이 기간 동안 함께 중단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울산에 운영되는 경로식당은 총 35곳으로 구·군 노인복지회관이나 지역자치단체 등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경로식당은 지자체 지원을 받아 1000원이라는 싼 가격에 한 끼를 제공한다. 이에 각 식당별로 매일 100~200여명 가량이 방문하고 있으나 대다수 경로식당이 연휴 6일 동안 문을 닫는다.
돈을 내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는 무료급식소도 마찬가지다. 최소 5일에서 6일기간 전체 휴관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가구에 직접 가정을 방문해 식사를 제공하는 지자체 식사배달사업도 연휴기간 함께 중단된다.
중구는 올해 4권역으로 나눠 거동 불편한 취약계층 노인 110명에게 매일 월~토요일 식사배달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연휴 기간 동안은 식사배달도 함께 중단되는 것으로 나타나 거동불편 노인들의 한끼 해결에 더욱 빨간불이 켜졌다.
취약계층 학생들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은 마찬가지다.
울산시교육청은 월드비전과 함께 올해 신규 사업으로 ‘주말에 뭐먹니’라는 사랑의 도시락 배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주 주말 1회 지역 어려운 학생 55명에게 식사 2끼를 지원하고 있으나, 이번 주말은 추석연휴가 껴있어 배달이 없다. 이에 연휴 전날인 27일로 배달을 앞당겨 식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나, 다음 주말인 오는 10월7일까지 10일 가량 식사지원이 없는 셈이다.
무엇보다 최근 고물가 등으로 운영 예산이 빠듯해 각 운영 단체들은 명절 연휴를 보낼 수 있는 대체식품 지급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 한 사회복지 관계자는 “일부 지역 기업들의 후원으로 사전에 식품꾸러미를 제작해 몇몇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있지만 거의 2~4일분에 불과하다”며 “경로식당이나 무료급식소도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올해같은 장기연휴에 지자체 추가 지원이나 각종 후원들이 들어와 복지사각지대를 세심히 살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