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년간 울산시교육청의 고졸 채용 인원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보다 적극적인 고졸 채용 활성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실이 제시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고졸 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전국 시·도 교육청의 고졸 채용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특히 울산시교육청은 제주·세종시교육청 등과 함께 지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고졸 채용 비율 0%에 그쳤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9년에도 고졸 채용 비율이 0%라는 불명예를 안은 바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5년간 총 285명을 채용하면서 고졸 채용은 5명에 머물렀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8년 36명을 채용하면서 고졸 채용은 2명만 선발했다. 2019년 57명 선발에 0명, 2020년 98명 중 3명, 2021년 57명과 2022년 37명을 각각 채용했으나 고졸 채용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고졸 채용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교육청의 고졸 채용 비율이 낮아 입시 경쟁 체제가 지속되리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일부러 고졸 채용자를 안뽑는 것은 아니다”며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울산의 경우 특성화고만 고졸 채용자를 뽑는데 성적 우수로 학교의 추천을 받아도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필기시험에 합격하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가 잦다는 게 시교육청의 입장이다.
또한 울산 특성화고 고졸 채용은 주로 시설·공업직에서 이뤄지는데, 채용 인원수 자체가 작을 뿐더러 업무 특성상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이나 자격을 갖춘 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시교육청은 퇴직자 수에 따라 채용 인원수가 달라지는 등의 변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울산 지역 일선 학교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게 많아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들을 우선적으로 뽑을 수밖에 없었다”며 “올 하반기 중 고졸 경채 2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