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나(가명·6)네는 예나 엄마와 예나, 쌍둥이 여동생 예진·예원(가명·4)이 함께 살고 있는 한부모(모자) 가정이다.
예나의 엄마와 아빠는 결혼해 예나와 쌍둥이 여동생을 낳고 서울에서 생활했다. 그러나 예나의 아빠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후 근로하지 않고, 육아도 전혀 돕지 않아 갈등이 지속됐다. 결혼생활 중에 쌓인 생활비 부채가 2000만원 정도 돼 현재까지도 신용회복 중이다. 예나의 엄마는 결국 양육비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이혼하고 현재 예나 아빠와는 교류는 없는 상태다.
예나네는 이혼 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계시는 울산으로 내려오게 됐다. 예나 엄마는 울산에 내려온 뒤 3명의 아동을 양육하기 위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해 병원에서 근로하고 있다. 예나 엄마가 주말에도 근무를 하면서 아이들의 양육은 친정 부모님이 도와주고 있으나, 친정의 경제적 상황도 좋지 않아 예나 엄마가 월급으로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현재 예나네의 주거지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일하는 신당에 딸려 있는 방 1칸으로 매우 열악하다.
예나네가 현재 지내는 방은 약 9평으로 무상으로 거주하고 있으나 노후됐다. 환기도 잘 되지 않고 난방도 잘 되지 않아 벽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다. 화장실이 외부에 있고 아직 어린 아동들로 짐이 많아 방안 정리도 어려운 편이다.
집 주변도 산이라 생활 인프라가 전혀 없으며, 바위들이 많아 아직 어린 예나와 쌍둥이 여동생이 넘어져 다치는 경우도 잦다. 다른 주택이나 아파트도 없어 주변에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인지 예나는 또래에 비해 언어가 조금 지연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드림스타트 지원을 통해 언어치료를 이용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언어 자극을 주고자 노력하나 환경적으로 한계가 있다.
예나와 동생들이 다니는 어린이집도 멀어 통원차량 지원이 되지 않고, 특히 예나는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어 이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예나의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이사를 가고 싶은 마음에 예나 엄마는 빠듯했던 살림이지만 꾸준히 돈을 모아왔다. LH전세임대사업에 신청하려고 찾아봤으나 이미 사업이 종료된 후이고, 아이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마땅한 집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알아본 덕에 몇 개월 만에 마음에 드는 집을 찾게 됐다. 하지만 예나 엄마가 열심히 모은 돈에서도 보증금 400만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예나네는 노후되고 화장실이 외부에 있는 집이라 겨울철 한파가 다가오기 전에 이사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목돈을 마련하기가 막막해 고민 끝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