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테트라포드 사고, 대책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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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테트라포드 사고, 대책 골머리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3.10.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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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오후 10시23분께 울산 동구 방어동 슬도 테트라포드 일원에서 낚시하던 40대 A씨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해경과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동부소방서 제공
울산지역 바닷가 주변에 설치된 테트라포드에서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다가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해마다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해경 등 관계당국은 반복되는 계도에도 제지할 수 있는 규제가 전무해 대응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울산해양경찰서와 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23분께 동구 방어동 슬도 일원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하던 40대 A씨가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이 낚시하던 B씨의 신고로 출동한 해경과 소방에 의해 사고 발생 16분 만인 오후 10시39분께 구조됐다. A씨는 어깨와 무릎 등에 찰과상 등을 입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트라포드는 일반적으로 표면이 둥글어 미끄럽고 잡을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 혼자 안에 빠진 경우 소리가 내부에 갇혀 외부에서 구조 요청 소리를 듣기 힘들다.

방파제·테트라포드 등은 물기와 이끼로 미끄럽고 성인 키보다 높아 추락 시 스스로 탈출이 어려워 가급적 출입을 하지 않아야 한다. 부득이 출입할 경우에는 2명 이상과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과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고 해경 등 관계당국은 조언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동구 슬도는 입구부터 많은 낚시꾼들로 붐볐다. 슬도등대 일원 나무 데크에도 여러 낚싯대가 걸려 있었다. 슬도등대 방면 테트라포드는 3~5m 깊이로 낮에도 내부에 그림자 질만큼 깊다.

울산지역 테트라포드·방파제 등에서 발생한 추락사고는 올해 현재 5건으로 2022년 8건, 2021년 17건 등 해마다 끊임없이 낙상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울산해경은 테트라포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지난 6~7월 슬도 방파제와 상진항 등에 ‘테트라포드 위험해 안전 신호등 표지판’을 추가 설치했다. 앞서 해경은 지난해 7월 기존 입간판 형식의 안내문이 아닌 구조물 형태의 테트라포드 환경에 맞춰 원형 표지판으로 조성사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바다 낚시 최대 성수기인 가을철을 맞아 해경은 방어진항에서 슬도 일원을 연안구조정을 이용한 해상 순찰과 육상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테트라포드나 방파제 등은 출입금지 구역이 아니고, 낚시 행위 등을 제지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구명조끼 착용, 위치 이동 계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으로 해경과 소방당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해경 및 소방 관계자는 “본격적인 낚시철이어서 해상과 육상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테트라포드는 이끼가 많아 미끄러지기 쉽고, 추락 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 곳에서는 낚시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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