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 정부 출범 이후 ‘첨단기술산업 불모지’ 울산에 반도체 산업의 싹이 트고 있다. 울산은 올해 정부의 반도체 관련 4개 공모 사업에 연거푸 선정돼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반도체는 이차전지, 수소, 미래차 등과 함께 주력산업이 직면한 성장정체 위기를 극복하고, 중공업 도시 울산을 ‘미래형 첨단기술산업도시’로 이끌 수 있는 핵심 산업이다. 울산시는 반도체 기반과 우수인력을 활용해 반도체 산업이 만개할 수 있도록 실현가능한 ‘울산형 반도체 육성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11일 울산대 본관에서 울산지역대학(울산대, 울산과학기술원, 울산과학대)과 첨단산업인 반도체 맞춤형 인재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시는 반도체 인재양성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적인 지원에 나선다. 또 지역대학에서는 대학 상호 간 전문학사-학사-석·박사로 이어지는 인재육성 성장경로 개발, 다양한 취업 교육프로그램 발굴 및 시행 등에 협력해 각 대학의 반도체 기반(인프라)과 우수 인력을 확보하게 된다.
울산은 특정공업도시 출범 이후 지난 60년간 자동차, 조선, 정유화학 등 중후장대형 공업도시로 성장한 탓에 반도체 등 신기술에 대한 대응력이 미약했다. ‘뼛속부터 중화학 공업도시’라는 특성이 고착화되면서 글로벌 산업 변화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울산의 위기는 산업 대전환기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김두겸 시장이 이차전지와 반도체를 앞세워 첨단산업 불모지 울산의 산업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의 이차전지는 지난 7월 정부로부터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또 정부의 반도체 관련 공모 사업에 4개 사업도 선정됐다.
그러나 울산이 반도체 산업의 첫걸음을 시작하는데는 광역시 승격 이후 2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되짚어보고 반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 시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세계(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울산형 반도체 육성전략 수립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산업위기로 미래가 불투명한 울산에겐 희망의 빛이나 다름없다. 이들 산업이 울산의 미래 먹거리로 정착하도록 하는 역할은 오롯이 울산시와 기업, 대학 등 지역경제 주체의 몫이다. 울산 산업의 변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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