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도 방제축소 불가피
상태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도 방제축소 불가피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3.10.13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올해 봄 높은 기온으로 소나무재선충 매개충의 활동이 빨라지면서 울산지역 소나무 군락의 약 75%까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산림청의 방제예산이 삭감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울산도 방제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어 지자체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2일 산림청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산림청 방제예산을 올해 1218억여원 규모에서 내년에 1045억여원으로 200억원 가량 축소하는 방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방제예산을 해마다 전국 17개 시도에 소나무 재선충 피해규모, 재선충 방제 노력·결과 등에 따라 배부한다.

울산지역 방제예산은 2020년 104억원, 2021년 54억원, 2022년 105억원, 올해 10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산림청 방제예산이 삭감되면 울산도 당장 내년 방제예산 축소가 불가피해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울산시는 산림청으로부터 받은 방제예산을 각 구·군에 나눠주며, 구·군에 방제 업무를 수행한다.

문제는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시에 따르면 울산지역 소나무 군락의 약 75%까지 피해가 확산한 상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에 붙어 먹이활동을 할 때 매개충이 소나무로 옮겨와 나무를 감염시킨다. 감염된 소나무는 서서히 빨갛게 변하며 고사하는데, 매개충은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해 소나무가 고사하기 전까지 감염 여부를 알 수 없어 더욱 치명적이다.

확실한 예방책이 없는 것도 문제다. 현재 예방법으로는 나무주사가 최선이나 한정된 예산에 효과도 향후 몇년간 예방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으로 보기 어렵다. 울산은 2020년 10만8000본, 2021년 7만9000본, 2022년 9만1000본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의 피해가 예상된다. 시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방지하고자 올봄 300㏊ 규모에 나무주사를 놨다. 2021년 250㏊보다 커진 규모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체 나무에 약제를 주사하기는 사실상 불가한데다 기후변화로 소나무재선충병이 기승을 부리는 것을 막기는 역부족이라 대책을 강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방제 체계를 사후 방제에서 사전 방제로 전환하고 정부 차원의 방제작업 기관 등으로 일원화해 세심한 모니터링 등 방제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재선충병 확산 정도와 예산 규모에 따라 방제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지자체로서는 예산 삭감 여부가 중요하다”며 “우선 이달 중순부터는 방제 사업 발주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축제 줄잇는 울산…가정의 달 5월 가족단위 체험행사 다채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