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년 결혼·출산 ‘부정적’…결혼·출산장벽 대폭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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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청년 결혼·출산 ‘부정적’…결혼·출산장벽 대폭 낮춰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10.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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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미혼 남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유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다’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다’고 생각하는 청년 세대가 많다는 의미다. ‘불안정한 미래’로 인해 청년 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가치관이 크게 변하고 있다. 결혼·출산장벽을 낮추기 위한 실효성 있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울산시는 지난 4월 지역 3820가구를 대상으로 문화·여가, 청년 등 9개 부분에 대해 진행한 생활실태 및 시민의식 조사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5세 이상 미혼인 남녀 중 45.9%가 결혼계획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런 생각은 1년전보다 더 늘었다. 또 결혼계획이 ‘있다’(24.8%)는 청년보다 ‘없다’는 청년(27.8%)이 더 많았다. 무엇보다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유보적인 답변이 42.7%에 달했다. 지역 청년세대의 절반 이상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유보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세대들은 출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했다. 40대 이하 청년세대의 57.2%는 향후 ‘1명 이상’의 자녀를 가질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1명 이상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24.8%에 그쳤다. 앞으로도 울산의 출산율이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고다.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는 ‘현재 자녀 수에 만족’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이 많았다. 20대 이하의 경우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과 ‘무자녀 생활의 여유 및 편함’을 사유로 꼽았다.

청년세대의 이런 인식은 출생아 수, 혼인 건수, 출산율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울산의 출생아 수는 5400명, 혼인 건수는 4013건으로 모두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합계출산율은 0.848명으로 역시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 여파로 울산 인구는 지난해 처음 ‘자연감소‘를 나타냈다.

울산이 앞으로도 저출산과 인구감소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암울한 조사 결과다. 여기에 성인이 돼서도 부모 세대에게 경제적·정서적으로 독립하지 않는 ‘캥거루족’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비관적이다. 청년들의 가치관 변화에 맞춰 결혼장벽을 높이는 주거, 결혼비용 등 경제적인 부담, 출산 장벽을 높이는 육아 및 교육 비용 등을 낮추는 유연한 정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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