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이 추진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으나 국내 대표 사찰인 통도사 등 사찰에서 변경 노선에 대해 반대하고 나서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케이블카사업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향후 불교계 설득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5일 울주군에 따르면,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올해 7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뒤, 현재 실시설계 및 2단계 본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사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주군과 사업시행자인 영남알프스케이블카(주)는 이를 위해 지반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케이블카 제작업체 선정을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군과 사업시행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시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등 남은 인허가 절차를 이행한 뒤 내년 7월쯤 착공, 2025년 하반기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7월까지 순항하던 케이블카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국내 대표 사찰인 영축총림 통도사와 영축산 소재 불국사 말사인 영축사 등에서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사찰은 노선 변경에 따른 상부정류장이 영축산 및 사찰과 가까워지면서 등산객 급증 등에 따른 수행 환경이 나빠지고 영축산 등 일대 환경 훼손 불가피 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월말 통도사에서 열린 영축환경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불교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통도사는 이에 조만간 사찰 내에서 반대 기자회견도 준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도사는 과거 2015년에도 반대 입장을 밝히며 울산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통도사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할 지, 또 언제할 지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라며 “이와 함께 울주군과는 케이블카사업 관련해 협의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현재 통도사 측에 이해를 구하고 설명과 설득을 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실시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준비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644억원을 들여 전액 민자로 추진한다. 노선은 등억지구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신불산군립공원 일대 약 2.48㎞ 구간이다. 주요 시설은 케이블카를 비롯해 상부정류장, 하부정류장, 주차장 및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