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남구 신복로터리 평면화 개통 첫날인 15일, 현장에서는 기대와 달리 곳곳에서 교통혼잡과 체증이 반복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속출했다. 특히 차선 도색, 신호등 설치 등이 미비해 현장은 사고 유발 지대로 변모했다.
실제 이날 오전 신복로터리 일원. 울산대학교에서 북부순환도로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들은 로터리로 진입하자마자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며 경적을 울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차선이 완벽하게 그려지지 않은데다 새로 그린 차선과 구 차선이 섞여 곳곳에서 접촉 사고를 일으킬 뻔한 아찔한 광경 마저 연출됐다. 로터리로 진입하는 차들은 도로에 그려진 차선이 아닌 옆차와 앞차의 간격을 보며 주행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또 3차선이던 차선이 북부순환도로 방향 진입로에서 1차선으로 차선이 줄어 병목현상이 생겼다. 특히 신호등 조차 잘 보이지 않아 교통경찰들이 경찰차 스피커로 직진과 좌회전 신호를 알려주는 광경도 목격됐다.
운전자 A씨는 “이런 대공사를 할 거면 사전 조사 및 검토를 철저히 해야 했는데, 지금 현장 모습으론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미완공 상태에서 무리하게 개통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6시로 예정된 신복로터리 평면교차로 전환은 임시 시설물인 폴리에틸렌(PE) 블록 설치 및 차선 도색 등 교통시설물과 신호체계 준비 미흡으로 4시간 연장됐다.
현장에서 교통 정리하던 경찰 관계자는 “원래는 1~2대 정도 경찰차가 교통통제를 위해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현장이 너무 혼잡해 총력전으로 전환했다”며 “점심 이후부터는 다소 진정됐지만, 시민들이 평면교차로에 익숙해지고 신호등 같은 교통체계들이 최적화 되려면 한 달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면교차로 전환으로 북부순환도로에서 삼호로 방면으로 좌회전이 금지됐다. 이제는 고속도로 방면이나 법원 방면으로 진출했다가 신복고가도로 하부에서 유턴해 삼호로로 진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복로터리 교통체계 개선사업은 지난 8월21일 신복로터리 내 제2공업탑 상부 구조물 철거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시는 사고가 잦은 신복로터리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고, 이동 동선 저감을 통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신복로터리를 평면화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14일 오후 8시부터 교차로 전환 공정 마무리 작업을 시작해 15일 오전 6시부터 평면교차로 운영을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공사 마무리 지연으로 오전 10시로 연기됐다.
시는 이후 한 달여간 주변 도로와 교통섬 정비, 횡단보도 설치, 안전시설 보강 등을 거쳐 신복로터리 교통체계 개선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