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파손 도로가드레일 미관·안전 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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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파손 도로가드레일 미관·안전 해쳐
  • 경상일보
  • 승인 2023.10.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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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철 울산대 산업대학원 객원교수·산업안전(SHEQ) 전공

울산은 산업수도에 어울리지 않게 울창한 숲, 산악, 해양 등 자연과 어우러진 관광지가 많이 있다. 도시를 여행하다보면 도로에는 안전을 위한 여러 가지 장비와 구조물이 있는데 이중 마지막까지 탑승자를 지켜주는 구조물이 바로 가드레일이다. 그런데 2022년말 기준 전국 도로(11만4314㎞) 가드레일의 60%가 설치기준에 미달한다는 자료가 있다. 또 보수작업도 더디게 진행돼 가드레일 관련 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가드레일 설치기간이 많이 경과해 코팅두께가 감소하거나 볼트·너트 연결부가 느슨 또는 탈락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중대재해로 확대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가드레일을 유지하는 데에 새로 교체하는 기존 방법으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울산으로 들어올 수 있는 국도는 남쪽은 부산 기장군, 북쪽은 경주시, 서쪽은 양산시·밀양시·청도군에 위치해 있다. KTX 울산역에서 태화강국가정원으로 진입하는 국도와 서쪽 영남알프스로 접근하는 국도에 설치된 가드레일이 부식, 파손된 데가 많아 도시미관과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도로마다 관리부서가 다른데도 구·군에 와서 보수해달라고 요청해 국토관리사무소 등에 매번 이첩해도 제때 보수가 안 되고 있다. 도로 보수예산은 해당 시·구·군에 이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세라믹 아연도금 신기술 보유업체인 켐프는 국토교통부 국가과제로 가드레일을 교체하지 않고 보수하는 연속식 코팅처리공정을 개발했다. 이 개발로 울산시로부터 구매조건부 신제품으로 인정돼 수요기관으로 확보하고, 익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스타트업 지원사업 우수기술로 선정됐다. 한국도로공사의 신기술 도공마켓 심의에서도 조건부 등록됐다.

또한 울산대와 공동으로 2022~23년 신뢰성평가 및 수요기업 평가, 시험제품 인증 및 표준화를 통해 실용화했다. 고위험 도로 위에서 사용하는 이 공정의 안전확보를 위해 시스템안전 프로그램을 적용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여러 측면의 위험성평가를 실시, 개선했다. 이 공정 개발로 기존 교체 대비 국고 약 50% 절감, 온실가스(CO2 기준) 99.4% 감축, 폐수 95.0% 감축, 안전성 89.1%(FMECA 기준) 향상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위치한 씨월드는 ‘킬러웨일 샤무(Killer Whale Shamu)’라는 범고래 쇼로 세계적인 주제공원이 되고 도시의 브랜드가 됐다. 울산은 숲과 높고 아름다운 산, 고래바다 여행선 등 체류 여행지로의 전환 가치가 높은 뛰어난 관광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리더의 발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현철 울산대 산업대학원 객원교수·산업안전(SHEQ)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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