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시설 지정이후 30여년간 방치된 울산 온양발리 울산온천유원지 일원이 유원지 해제 수순을 밟고 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일몰제 적용을 받아 연내 유원지에서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양 일원은 2035년 울산 도시기본계획 공간계획상 4부도심의 한 곳으로, 온산국가공단 팽창과 더불어 배후 주거단지로 개발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 울산온천유원지 시설이 해제되면 울산시의 주거·산업·교육·문화 기능을 갖춘 남부권 신도시 건설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인 울산온천유원지(60만8682㎡) 사업에 대한 유원지 해제 절차를 검토 중이다. 전체 대상토지(사유지) 중 91%의 토지 소유자 353명이 신청한 유원지 지정 취소건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 입안·열람공고 및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이곳이 유원지에서 해제되면 자연녹지로 원상복귀 돼 토지 소유자들의 재산권 행사가 자유로워지고 대규모 도시개발사업도 가능해진다. 울산온천유원지는 1991년 지구 지정 이후 수차례 개발 사업이 무산된 남부권의 대표적인 ‘애물단지’로 불리는 곳이다. 30년동안 사업 공정률 제로 상태로 방치됐다. 지난해 말에는 울주군이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해 개발계획도 없던 일이 됐다. 아이러니컬 한 것은 장기간 유원지 지구로 묶여 개발이 제한된 탓에 현재는 온산공단 배후수요를 충당할 최대의 개발 가능부지가 됐다는 점이다.
온양읍은 울주군 관내 12개 읍면 가운데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핫한 지역이다. 때문에 온양미래포럼은 인구 10만 도시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9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S-OIL 샤힌 프로젝트,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투자 등 온산국가공단 개발과 확장은 온양지역 주거단지 개발수요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에 가칭 온양발리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는 온천유원지와 인근 자연녹지를 포함한 97만5568m의 부지에 신도시 개념의 친환경 주거단지 개발을 추진중이다.
울산시는 내년 6월께 남부권 신도시 건설 사업추진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청량·웅촌권은 산업기능 집적화 및 국가산업단지 배후도시의 정주여건을, 온양·온산·서생권은 산업·물류 및 관광 레저 기반과 주거 기능을 각각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남부권 신도시 개발이 지역의 인구유출을 막고 낙후된 지역개발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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