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10분이면 도착하는데, 우회도로를 돌고 돌아 50분이나 걸려 출근했습니다.”
울산의 대표적 진·출입 관문인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가 평면교차로로 전환된 첫날 휴일임에도 큰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본보 10월16일자 6면), 평일인 16일에는 출근 시간뿐만 아니라 퇴근 시간까지 하루 종일 극심한 교통정체에 시달려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신호체계 조정과 우회로 개설 등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오전 7시께 찾은 신복로터리. 울산대학교에서 북부순환도로 방면으로 진입하는 차들이 자기 차선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1~2차선은 고속도로, 3~5차선은 북부순환도로 방향이지만 로터리 진입 직전이 되어서야 바닥 도색 문자로 해당 차선이 어느 방향인지 알 수 있었다. 특히 꼬리를 무는 차들이 로터리 내부에 갇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광경이 잇따라 목격됐다.
울산대, 북부순환도로, 삼호로, 옥동 등 신복로터리를 둘러싼 주요 도로 대부분이 길게는 수백미터 가량 정체가 반복되면서 운전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시민 양모(40대·남구)씨는 “신복로터리 구조물을 철거하고 평면화한다는 것만 알았지, 이 정도로 미완공 상태에서 교통체증을 유발할지는 예상 못했다”며 “최소한 차선과 차선 방향 정도는 하루빨리 그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체증이 예상됨에 따라 교통경찰관 또한 신복로터리 각 진출입구에서 교통 정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신복로터리 평면화 전환 문제점을 확인한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들로 5차선이 심하게 정체돼 굴화주공아파트단지에서 나오는 차들이 대로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우회전 차선을 늘리는 등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굴화주공아파트단지에서 북부순환도로로 진입하려면 평소 몇 배의 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삼호초·굴화초와 맞닿은 골목을 통해 우회하기도 해 등하교 시간 학생들의 안전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교통문화시민연대 관계자는 “차선·표지판 등 홍보가 매우 부족하고, 완공 때까지 신복로터리 교통 유입량을 줄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고속도로로 진출하는 대형차들을 울밀로로 유도하는 등 우회로 개발 및 안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는 현재 신복로터리 평면화 전환이 미완공 상태이며, 완공까지 한 달은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신호등 등 신호 연동 체계를 미세 조정 중이며, 교통섬 조성 및 교통 시설물 설치가 완료되면 신복로터리와 관련된 모든 교통망을 조정해 최적의 신호주기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된 교통체증이며, 물리적 한계로 인해 현재의 공법이 최선”이라고 해명한 뒤 “현 교통체계에 적응될 때까지 최소 한 달에서 세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오는 19일 이예로 완전 개통과 지난 4일 착공한 사곡천 좌회전 도로 개설이 완료되면 신복로터리로 유입되는 교통량이 줄어들어 교통체증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완공까지 지속될 교통 정체 및 시민들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공기 단축뿐만 아니라, 차선·신호등 등 신호 연동 체계 우선 조정, 우회로 홍보 및 개발, 꼬리물기 단속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