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온천유원지(울주군 온양읍 발리) 32년만에 유원지 해제 임박
상태바
울산온천유원지(울주군 온양읍 발리) 32년만에 유원지 해제 임박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10.17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울산시 울주군 ‘온양발리 울산온천유원지’가 30여 년만에 유원지 지정에서 해제될 전망이다.

울산온천유원지는 온천을 활용해서 관광단지로 조성하려던 계획이었는데 1991년 유원지 지정 후 착공도 못한채 방치돼 왔다.

해당 부지가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될 경우 울주군 남부권 대규모 도시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개발붐으로 부동산 투기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온천유원지(온양읍 발리 산46 일원) 사업에 대한 도시계획시설(유원지) 해제가 추진 중이다.

전체 대상토지(사유지) 중 91%의 토지를 소유한 353명의 지주가 유원지 지정을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는 주민의견에 대한 1차 검토를 마쳤고, 의견 수용을 통보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지정 해제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입안·열람공고 및 도시계획위원회 개최 등 행정절차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 사업은 1987년 6월 온천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시는 1989년 온천원 보호지구로, 1991년에는 유원지로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했다. 부지 규모는 60만8682㎡(18만4126평)다.

이후 2008년 들어서야 부산지역의 A개발을 도시계획시설사업 시행자로 지정해 유원지 조성에 본격 박차를 가했다. 유원지 개발 계획에는 일반호텔과 콘도미니엄, 펜션단지 등이 들어서는 휴양시설(31만9858㎡), 종합상가, 일반목욕장, 간이의료시설이 들어서는 편익시설(8만608㎡), 유희시설(8만1993㎡)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개발계획은 추진 과정에서부터 우여곡절을 겪었고, 사업 만료기간인 2011년 12월31일까지 착공도 하지 못한 채 공정률 0% 상태로 계속 방치됐다.

결국 울주군은 지난해 말 ‘울산온천유원지의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와 실시계획인가 실효 공고’를 냈다. 사업시행자 지정이 취소되면서 개발계획이 원점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공고 이후 울산온천유원지 개발사업에 대한 신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60만㎡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 부지가 장기 방치되면서, 지역 발전에도 큰 저해요소가 됐다. 결국 지주들이 ‘유원지’ 지정 해제에 나선 것이다.

특히 울산온천유원지는 조합이나 법인을 설립해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대다수의 도시계획시설과 달리, 개인 토지 소유자 300여명이 유원지 개발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로 인해 토지소유자 다수의 소유권 변동, 의견수렴 난항 등이 이어졌고, 사업의 장기 미집행에 큰 요인이 됐다.

하지만 해당 부지가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될 경우 지주들이 개별적으로 재산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부동산 투기장이 될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행정당국에서 난개발 경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온양발리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 등이 해당 부지를 포함한 대규모 신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던 만큼 유원지 지정이 해제되면 울주군 남부권 대규모 도시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유원지라는 목적에 한정돼 개발되기에는 아쉬운 지역이다. 시대 여건 변화에 맞춰 도시계획시설 해제, 변경, 집행 등을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해 사유재산권을 보호하고 시민 편익을 증진하겠다”면서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유원지 지정 해제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도시개발 계획들과 어우러져 더 큰 시너지효과를 이뤄내 지역 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