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가 삼산·여천 쓰레기 매립장 부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키로 한 가운데 최근 토지보상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부지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어서 사용 만료 뒤 언급 수준에 그치고 있던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 활용안이 보다 구체화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울산시는 최근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 부지의 97%(17개 필지 가운데 16개 필지)를 소유한 롯데정밀화학과 토지보상 관련 협의를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부지 매입비 398억원을 마련했고, 지난 3월 의뢰한 ‘실외체육시설 타당성 및 기본구상 수립 용역’도 이달 완료된다. 현재 토지 감정평가 등의 절차를 마무리했고, 이달 안에 보상금 지급, 등기 이전 등 토지 보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체 부지 중 삼산 매립장은 사후관리가 완료됐지만, 여천 매립장은 2032년까지 사후관리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시는 여천 매립장을 파크골프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설계를 거쳐 하반기 착공하면, 2025년 10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삼산·여천 쓰레기매립장은 1970년 국가공단 주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이후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생활 쓰레기를 묻었던 곳이다. 이어 2009년 4월 안정화 기간이 만료됐고, 현재 사후관리 중이다.
울산시는 이곳에 50~70m 길이의 ‘파(Par)3’ 4개 코스, 80~120m ‘파4’ 10개 코스, 120~150m ‘파5’ 4개 코스 등 최소 36홀에서 최대 54홀을 조성할 방침이다.
클럽하우스·연습장·샤워공간, 그늘집 개념의 매점 같은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전체 부지 가운데 순수 파크골프장이 차지하는 면적은 8만여㎡다. 주변은 수목으로 꾸밀 예정이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일반 골프장 수준의 경관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파크골프가 중장년층의 대표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지자체마다 앞다퉈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지만, 36홀 이상에 클럽하우스까지 갖춘 골프장은 이례적이다. 현재 울산지역 내 파크골프장 대다수가 9홀 수준에 그친다.
시는 이 부지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뒤 오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 대회 행사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파크골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건강한 삶과 활발한 사회 활동 장소를 제공하고자 2025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 파크골프장은 완충녹지와 함께 조성되는 만큼 ‘정원 속 골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골프장과 인근 산책로 등의 식생을 잘 가꿔 완충녹지 공원을 겸한 체육공원으로 조성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선8기 김두겸호는 공약사업으로 전국대회 유치가 가능한 36홀 이상의 파크골프장 조성을 약속한바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