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오염토양 발견 1년째 원인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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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오염토양 발견 1년째 원인도 몰라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10.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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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부두 일원에서 대량의 오염 토양이 발견된지 1년여가 지났지만 오염총량이나 오염구간 및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울산 남구와 울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남구 매암동 3·4부두 일원에서 오염된 토양이 최초로 발견됐다. 당시 관계업체가 지하 배관 연결 공사를 위해 굴착을 하던 중 오염 토양이 발견돼 관할 지자체인 남구로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남구는 지난해 6월5일부터 항만당국에 토양정밀조사를 주문하고 일대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정밀조사 기간이 끝난 올 7월4일을 넘어 현재까지도 조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토양 오염 구간이 넓고 일대 추가 오염으로 인한 해양환경 우려도 높지만 1년여가 넘도록 정확한 오염량, 오염물질, 원인도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주 오염물질이 기름류인 것으로 파악되나 현재로썬 정확히 확인된 것이 없다”며 “1년 정밀조사기간은 끝났지만 조사가 끝나지 않아 보고서도 받아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항만·남구 관계자에 따르면 오염 토양 발견 구간이 부두 인근으로 선박이 드나드는 만큼 정밀조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배관 터진 지점의 파악을 위해 도면을 보고 굴착을 통해 확인에 나서고 있으나, 배관 매설이 오래되고 도면도 제작된지 10여년이 넘은 만큼 도면과 실제 배관 위치간 이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 관계자는 “지하 배관 업체들도 10여개가 넘다보니 굴착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있고, 실제 굴착을 하면 도면에 없는 지하 배관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 조사가 오래 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울산항만공사는 최초 오염 토양이 발견된 부지에 대해서는 부분 정화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체 오염 구간 확인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파악돼, 일대 토양 오염이 장기화, 가중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남구는 2차 토양정밀조사 진행을 위해 항만공사 측에 조사 명령을 통지해 둔 상태다.

항만 관계자는 “최초 발견된 부분은 정화활동을 완료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원인을 찾아 복구 및 전체 정화까지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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