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울산내 소방차 진입불가·곤란지역 30여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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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울산내 소방차 진입불가·곤란지역 30여곳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3.10.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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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울산 동구 서부동 모 아파트가 진입도로가 협소하고 단지내에도 소방차전용구역과 일반 주차구역이 맞닿아 있어 화재시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렵다.
▲ 울산 동구 서부동에 위치한 비상소화장치의 모습.

울산지역에 소방차 진입이 불가하거나 어려운 곳이 3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가 발생해도 차량 진입에 어려움이 있어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만큼 소방차 진입로 확보는 물론 비상소화장치 등을 추가적으로 설치해 안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오전 11시께 찾은 울산 동구 서부동 A아파트단지 정문. 이 아파트는 36년전에 건립된 280가구 규모의 소형 아파트단지다. 아파트 앞 도로 양 옆으로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로 왕복 2차선 도로에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었다. 좁은 도로와 가파른 언덕을 지나면 A아파트가 나온다.

이 아파트는 입구부터 폭이 좁아서 소방차의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 또한 단지 내에 소방차가 진입하더라도 내부 소방차전용구역 양 옆으로 주차된 차들로 인해 대형소방차는 들어올 수 없을 뿐더러 중형소방차도 다니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주차공간이 부족해 저녁 시간은 물론 낮 시간에도 주차된 차들로 주차장이 늘 가득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도착하더라도 신속한 화재 진압활동이 어려운 구조다.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소방차 진입 곤란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소방청은 도로 폭 2m 이하인 곳 등은 ‘진입불가’ 지역으로, 도로 폭 3m 이상의 도로 중 이동이 불가한 장애물로 소방차가 100m이내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진입곤란’으로 지정한다. 이 아파트는 도로 폭이 약 4.4m 정도 된다.

현재 울산지역 소방차 진입불가 구역은 3곳이다. 진입곤란 구역은 일반도로 20곳, 공동주택 8곳 등 31곳을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주변에 비상소화장치나 ‘보이는소화기함’ 등을 설치하고 있다.

현재 공동주택을 제외한 소방차 진입 애로 구역 23곳 중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3곳이다. 3곳 중 2곳은 인근에 소화전이나 ‘보이는소화기함’이 설치돼 있으며, 1곳은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지난 2월26일 동구 방어동 성끝마을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도로 폭이 3m 정도로 소방차가 접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화재 진화가 늦어져 1시간 22분여만에 완진되기도 하는 등 지정 구역 외 소방차 진입 애로구역에 대한 진입로 확보 등 대책이 절실하다.

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차 진입로 확보는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진입이 가능하게 정비하겠다”며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은 매년 예산을 반영해 비상소화장치 설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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