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기 과학관 운영이 힘들진 않았나.
“국립과학관은 사업비를 벌어서 써야 하는 책임운영기관이라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하지만 그동안 실행하기 어려웠던 3년 주기의 중장기 전시 기획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시기가 됐다.”
-3년 기획 프로세스란 무엇인가.
“하나의 전시를 3년에 걸쳐 준비하는 프로세스다. 자생적인 연구모임에서 출발해서 아이디어가 숙성되면 전직원 앞에서 제안발표회를 하고, 그 중에서 하나를 선정해 진행하게 된다. 사업예산이 확정되고 회계년도가 시작된 후 기획을 시작하는 기존 절차로는 늘 전시가 쫓기듯이 개막할 수 밖에 없었다. 콘텐츠를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들지 않고 내부인력이 충분히 준비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올해 ‘탄소C그널’이라는 전시를 선보였다. 앞으로 탄소중립 관련 주제를 더 다룰 계획이 있나.
“탄소중립은 전 세계 인류가 공감하는 범지구적 이슈다. 이젠 과학관이 실행할 수 있는 기후 위기 해결 노력에 대해서도 고민하려고 한다. 과학관 경영 시 탄소배출 최소화를 위한 방안뿐 아니라 전시폐기물 최소화, 전시품 재활용 프로세스 제도화 등 실질적인 탄소중립 계획을 추진하려고 한다.”
-전시 기획자로서 바라보는 과학관이란.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하는 일방적이고 나열식의 과학관에서 벗어나 대중을 위해 교육과 휴식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제공과 교육적인 기능에 더해 오락성을 가미한 전시연출 등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전시가 많아졌다. 앞으로도 대중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과학문화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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