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젖소와 육우 55마리를 사육 중인 경기도 김포 한 축산농가에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는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날 김포 농가의 럼피스킨병 확진은 5번째 사례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인간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발병 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나며, 소의 유산이나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도 발생한다.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됐다.
지난 19일 충남 서산 한우 농장에서 신고된 피부병변·식욕부진 소가 이튿날인 20일 국내에서 첫 럼피스킨병 사례로 확인됐고, 이후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서산, 김포에서 확진 농가가 추가로 나왔다. 3일간 전국 5개 농장에서 총 10건으로 늘었다.
이처럼 럼피스킨병이 확산하면서 울산지역 한우농가와 지자체도 비상이 걸렸다.
울산에는 현재 한우 사육 농가(젖소 포함)가 1700가구(울주군 1500가구)에, 사육두수는 3만7000두(울주군 3만5000두) 가량이다.
울주군은 관내 한우 농가에 자체 방역 강화를 독려하는 안내문자를 보내고, 구제역과 조류 독감(AI) 등에 대응하기 위해 연중 운영하고 있는 방역상황실에 럼피스킨병을 추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울산도 현재 한우농가에 안내문자를 보내며 대비하고 있다”며 “통제 초소 설치는 아직 계획 없으며, 확산 등 단계별 방역 조치 상황에 따라 향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철 한우협회 울산시지회장은 “럼피스킨병은 처음이어서 예의 주시하고 있고, 농가별로 자체적으로 방제 활동과 축사 내외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다만 날씨가 쌀쌀해지는 시기여서 울산 등 지방으로까지 확산은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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