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저출산 기조 속 울산지역 영유아 수가 해마다 크게 줄어듦에 따라 지역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수도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어린이집도 해마다 급감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지역의 보육 인프라가 자칫 붕괴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울산시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저출산 등의 여파으로 울산지역 만 5세이하 인구는 2020년 5만5183명, 2021년 4만9707명, 지난해 4만4353명 등 해마다 5000~6000명씩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 등 보육교사 종사자 수도 2020년 7508명, 2021 7195명, 2022년 6933명으로 줄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으로는 6367명으로 9개월 새 600여명이나 줄었다. 이는 세종(2893명), 제주(3738명), 강원(6208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적은 수치다.
여기에다 2020년 790곳이던 어린이집도 올해 9월말 기준 609곳으로 3년 새 약 180곳이나 사라졌다.
이 같은 어린이집 보육교사 수 감소세 속 일부 보육교사 수가 부족한 어린이집에서는 보육교사들이 보육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걷지 못하는 0세 아동은 안아야 하는데 두 명을 안으면 나머지 한 명은 돌봄이 어렵다”며 “부족한 보조교사 지원에 업무 가중 등 울산 어린이집 교사로서 고용안정에 위협을 느껴 유치원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어린이집 교사 1인당 아동 수는 만 0세는 3명, 만 1세는 5명, 만 2세는 7명, 만 3세는 15명, 만 4세 이상은 20명으로 규정돼 있다.
특히 2세 7명에서 3세 15명으로 아동수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0~3세 영유아 발달지연 아동 수는 5만1217명으로 2018년(2만9655명)대비 1.7배 가량이 증가하는 등 해당 시기 영유아 발달 지연은 전체 아동 중 약 43%를 차지하고 있어 종사자들은 보육교사 대 영유아 비율 조정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영해 울산시의원은 “어린이집 교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울산도 유보통합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울산시는 유보통합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전년대비 올해 보육교사는 8% 감소했지만, 관련 예산은 1.57% 감소에 그쳐 가용예산은 증가했다”면서 “지난달 교육청 및 관련 기관과 유보통합 TF팀을 결성하고 내달에는 정보 공유 등 첫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