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주 정도 위원들이 정해지면 제가 5·18(묘지)에도 모시고 갈 것이고, 출발은 그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는 지난 2020년 8월 앞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 사과’를 한 것을 연상시키는 일정이다.
김 당시 비대위원장은 추모탑에 헌화한 뒤 15초가량 무릎 꿇은 채 묵념했다. 보수계열 정당 대표가 추모탑 앞에 무릎을 꿇은 건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인 위원장이 혁신위 활동의 주요 키워드로 ‘통합’과 ‘변화’를 꼽은 만큼 광주 방문 일정을 시작으로 통합 행보를 본격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제가 여기 온 것은 제 얼굴 자체가 좀 다르지 않나. 변화를 상징한다.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하고도 허심탄회하게 거침없이 대화할 것이고, 당 대표는 물론이고 기회가 주어지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살아가면서 잘한 일도 있고, 못 한 일도 있고, 누구 가족처럼 복잡한 일도 있고, 저는 재혼한 사람이다. 제가 좀 망가져도, 희생돼도, 여기서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가 공천 룰까지 들여다볼지에 대해 “집 같은 건 기초를 잘 다져놓으면 잘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인 혁신위원장 예방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이 누누이 이야기했듯이 저희가 총선 공천에 개입하거나 당 운영에 개입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은 이날 축하 난을 들고 인 위원장을 예방해 30분여간 대화를 나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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