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환절기 불청객 ‘심·뇌혈관질환 주의’ 이렇게 대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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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환절기 불청객 ‘심·뇌혈관질환 주의’ 이렇게 대처하자
  • 경상일보
  • 승인 2023.10.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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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윤식 울산북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어느덧 나뭇잎들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가는 가을이 찾아왔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환절기로 요즘 같은 계절에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심·뇌혈관 질환이다.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질병 사망원인 1위다. 우리나라의 경우 암 사망률 다음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소방청에 따르면 2022년 중증 응급질환인 심정지, 심·뇌혈관 질환 환자 이송 인원은 38만9197명으로 전년도 32만7289명에 비해 6만1908명(18.9%)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의 경우 2021년 999건 2022년 1043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심·뇌혈관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기온이 떨어지면 몸의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의 응집력이 높아져 혈전이 생성되고 혈관수축으로 혈압이 높아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도가 증가되는 것이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심근경색 등이 있으며 갑작스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통증이 좌측 어깨나 등으로 확산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상체를 높여 누운 자세로 안정을 취하며 심호흡을 하도록 한다.

만약 환자가 의식이 없으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환자의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면서 의식을 확인 후 반응이 없으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요청한다. 이후 호흡을 10초 정도 얼굴과 가슴을 번갈아 보며 움직임이 있는지 관찰 후 호흡이 없다면 즉시 가슴 압박을 실시해야 한다.

환자에게 가슴압박을 할 땐 가슴중앙(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대고 5~6㎝ 깊이로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압박한다.

환자의 심장리듬분석, 전기충격 시에는 절대 환자에게 붙어 있어선 안 된다.

전기충격 후 2분간 기계 안내음에 따라 가슴압박을 하면서 반복하다가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에게 인계하면 된다.

이밖에 뇌혈관질환은 뇌의 주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이 있으며 두통, 어지러움, 편마비, 말이 어눌해지면 뇌졸중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파주의 경찰관이 교통사고를 낸 60대 남성의 증상을 보고 뇌출혈 전조 증상임을 알아차리고 119에 신고해 휴유증 없이 회복한 사례가 있다.

이처럼 뇌졸중은 다른 질병에 비해 일반인이 구별하기 쉬운 방법이 있는데 바로 ‘FAST(Face, Arms, Speech, Time)법칙’으로 Face는 웃을 때 얼굴모양이 좌우 대칭인지, Arms는 한쪽 팔다리만 힘이 약해지는지, Speech는 발음이 정상인지, Time은 신속한 치료로 이 중 한 가지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여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수칙은 첫째, 갑작스러운 찬공기에 노출을 피하고 매일 30분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둘째, 적정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고 금연 및 절주하기, 셋째,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마지막으로 정기적으로 검진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관리하기다.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만약 질환이 발병한다면 치료를 빨리 시작해야 결과가 좋다. 적절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은 2시간, 뇌졸중은 3시간 이내다.

깊어가는 가을, 올바른 생활습관 개선과 전조증상을 미리알고 대처요령을 충분히 익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으로 즐겁고 건강하게 가을을 맞이했으면 싶다.

유윤식 울산북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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