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육성의 최적지임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실천으로 옮겨야 비로소 그 열매를 따먹을 수 있다. 26일 롯데호텔울산에서 ‘울산형 도심항공교통 산업 육성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앞으로 울산의 도심항공교통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자료에 의하면 울산은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UAM산업 적합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군작전 공역, 비행기 입출항 공역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적고, 회랑 내 국가 주요시설 등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다 전파환경 측정 결과 무선통신도 지속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울산은 수도권 이남지역 중 유일하게 30㎞ 이상의 회랑 운용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랑은 높이 450m, 길이 20㎞, 폭 100m 이상으로 정해져 있는 평가기준을 충족하고도 남았다.
울산시는 그동안 UAM산업을 염두에 두고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 2021년 5월 ‘울산시 도심항공교통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했으며, ‘UAM클러스터 및 진흥원 설립’을 울산지역 대선공약으로 이끌어냈다. 이같은 노력으로 울산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통합실증 테스트베드 입지 선정을 받아냈다. 통합실증 테스트베드 입지는 길천산업단지 일원으로, 상북면과 두서면 일원에서 시험비행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직은 많은 절차와 넘어야 하지만 통합실증 테스트베드 입지가 울산으로 지정됐다는 사실 하나로도 울산은 비교 우위에 서게 됐다. 이 외에도 울산시는 울산형 UAM 육성사업, 지역혁신 메가프로젝트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기반 하이브리드 분산 전기추진 시스템을 활용한 커뮤터기 기술 개발은 울산의 미래 UAM의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UAM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미래 먹거리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국내 UAM 시장은 2025년 약 2820억원에서 2040년 약 14조64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외에서는 2025년 1000억달러에서 2040년 약 1조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UAM산업의 최적지임에 틀림없지만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것이 시장의 원리다. 이번 토론회에서 지적됐듯이 이제 남은 것은 울산 UAM산업을 어떻게 성장시키느냐다. 시와 산업계의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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