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디지털을 통해 실현할 미래 울산항의 모습이며, 현재 울산항만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항만의 과제이기도 하다.
오늘날 세계 항만들의 스마트화 전략과 과제를 살펴보면 각 항만이 처한 상황과 당면한 문제점을 찾아 혁신하고, 환경 친화적이고 운영 효율적인 항만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 항만을 자동화된 항만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드넓은 야드에서 사람의 조작이 없이 자동으로 컨테이너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항만을 잘 모르는 이가 봐도 스마트해 보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액체화물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울산항의 스마트화에 대한 고민이 적진 않았지만 이내 해답을 찾았다.
울산항 스마트화의 해답은 바로 ‘고객’이었다.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에 맞는 스마트 항만을 ‘고객중심·서비스중심 항만 구현’으로 정의하고, 소통·협력·신뢰의 항만경영 철학 달성을 위해 디지털 즉, 기술이 항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화주의 편의를 위한 세계적인 선사들의 디지털화도 진행중이다. 신규 건조중인 선박의 약70%가 스마트선박으로 건조 중이며, IMO의 탄소배출 규제가 전면 확대됨에 따라 각종 규제 준수를 위한 해운물류 주체들간의 실시간 정보공유는 더욱 중요해졌다.
이러한 시기에 울산항에서는 올 8월부터 항만 운영모델 혁신을 위한 기반인 ‘포트와이즈’를 오픈하고 데이터 중심의 대고객 서비스에 들어갔다.
‘포트와이즈’에는 울산항에 도착 예정인 선박위치 정보와 선박의 저속운항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제 외산 앱 이용이나 선사에 전화 문의를 하는 대신 포트와이즈에서 실시간으로 선박을 추적하여 선석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향후에는 항만 내 하역 프로세스 데이터와 연계해 선석 배정 자동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선사대리점에서 입출항, 하역작업 등을 수작업으로 기록하고 이를 선사에 제공하고 있는 것을 착안해 선박 작업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넣어 선사대리점의 업무효율성을 높였다.
이와는 별도로 울산항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토지, 건물, 야적장 등 임대시설 현황을 지도기반으로 제공해 시설활용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에는 고객들이 포트와이즈에 접속해 항만시설의 사용여부를 확인하고 손쉽게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항만들과 추진방향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울산항의 스마트화는 부정기선 중심의 에너지 물류 항만이라는 울산항의 특성을 고려해 이용자 편의 관점에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오늘날 스마트 항만의 구현은 선택이 아닌 지속가능한 항만 경영을 위한 필수 과제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고객 중심의 울산항 스마트화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한 울산항의 스마트화는 끊임없이 추진 될 것이며 울산항만공사는 고객들과 더 많은 소통과 협력으로 디지털 기술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마련해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마트한 울산항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다짐해 본다.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