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울산시교육청과 강대길 울산시의회 부의장에 따르면 울산 동구에 소재한 남목초등학교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계획’에 따라 오는 2024년 1월께 건물 새단장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40년 이상 노후학교를 대상으로 개축·새단장을 하는 사업이다.
남목초는 새단장(리모델링)에 앞서 진행한 내진성능평가에서는 B(양호) 등급을 받고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새단장을 위한 터파기 공사 중 기초단면에 결손이 발견되면서 공사가 중지됐다. 지난 1974년 착공 당시 도면상에 있어야 할 기초의 상당 부분이 누락되거나 철근이 노출되는 등 열악한 골조 상태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착공 시 15곳에서 기초판이 미시공된 것으로 울산교육당국은 확인했다. 이에 강북교육청 시설지원과에서 안전정밀검사를 진행하고, 가장 심각한 상태를 나타내는 E(불량·즉각 사용 금지) 등급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교는 1974년 준공돼 8차례 증축을 거치며 증축된 부분별로 건물 상태가 달랐던 것으로 교육당국은 파악했다.
이에 남목초는 재난위험시설 개축 심의위원회에서 개축(기존 건축 규모로 다시 짓는 것) 결정을 받고 사업 변경 절차를 받게됐다. 이 과정에서 당초 132억원이던 새단장 비용은 192억원이 증가해, 현재 개축 공사비는 약 320여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로인해 사업 완료가 2025년 말쯤으로 미뤄지면서 앞으로 1~2년간 운동장이 없어지는 등 학업환경 불편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게다가 별도 급식실도 없어 급식질과 체육 수업 등의 차질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강대길 울산시의원은 이날 학부모, 교육당국과 이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사업기간 연장으로 학생들이 마주해야하는 학습권과 체육 문제를 보장하고 급식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만큼 사업변경으로 또다른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향후 40년 이상 노후 학교에 대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절차를 검토 중”이라며 “정밀안전진단을 먼저 진행하고 개축·새단장을 결정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강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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