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도 럼피스킨병 비상, 백신접종에 사활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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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도 럼피스킨병 비상, 백신접종에 사활 걸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11.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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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확진 사례가 나온 럼피스킨병은 충북, 경기, 인천, 강원 등에 이어 경남 창원까지 번졌다. 울주군과 북구는 울산 턱밑까지 다가온 럼피스킨병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현재 울주군에는 1486개 농가에서 3만5915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고, 북구에는 86개 농가에서 2900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다. 발병 시 소의 유산이나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져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해 인도 북서부에서 급속하게 확산돼 200만마리 이상 감염되고, 이 중 15만마리가 폐사했다. 럼피스킨병은 중국 등을 거쳐 국내로 유입됐다. 이 병은 첫 발생 이후 2주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8개 시·도 25개 시·군으로 퍼져나갔다. 이 속도라면 전국 확산은 시간문제다.

확진 사례는 1일 오후 현재 74건에 이르고 있다. 74곳의 농장에서 살처분됐거나 살처분되는 소는 5077마리에 이른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국내 럼피스킨병이 처음 확인된 뒤 비축 백신 54만마리분을 사용해 접종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럼피스킨병이 더욱 확산하자 전국 소 사육 농장에 대해 백신 접종을 추진하기로 하고, 31일까지 백신 약 400만마리분을 수입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럼피스킨병 발생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럼피스킨병 발생이 농장간의 수평 전파가 아닌 흡혈 곤충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어느 지역까지 얼마나 퍼졌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는 백신접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울주군은 1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방역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축산농가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전파했다. 지역 내 가축시장도 별도 조치 시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또 울산 최대 규모의 거점소독시설 및 공동방제단의 운영을 시작했다.

항체는 백신 접종 후 3주 이후에 형성된다. 따라서 축산농가는 최소 3주간은 절대 방역의 고삐를 놓을 수 없다. 농가 간 접촉을 자제하고 농장 내 소독과 세척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 농가들은 사육소를 잘 살펴 감염 의심 개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발견 즉시 당국에 신고해야 할 것이다. 3주간 바이러스가 얼마나 확산할 지는 축산농가의 노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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