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4일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울산시교육청 승격 이후 처음으로 ‘울산교육청 교육과정 총론’을 개발 고시했다. 울산시 교육과정 총론은 ‘2022 개정 교육과정’ 고시 이후 교원, 학생, 학부모, 교육전문가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마련한 지역 수준의 교육과정 총론이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초등 부분만 일부 고시한 교육청도 있지만 전체 고시는 경기교육청에 이어 울산교육청이 두 번째이다.
지난 9월 26일 교육청에서 총론 시안 검토 공청회가 열렸다. 필자도 교육전문가로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번 공청회에는 교육전문가(교수), 교직단체, 교원, 학생자치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지역주민,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전문가 등 120여명이 참석해 회의실을 꽉 채웠다. 공청회 일정 중 집필진에게 질의응답, 분임 토의토론 결과 발표가 있었는데 질의응답 과정에서 아주 날카로운 질문과 더불어 이어진 분임 토의토론 발표 시간에도 각 분야의 다양한 의견 제시로 인해 발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학부모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오죽했으면 사회자가 시간 관계상 담당 부서 알려주며 따로 문의하라고 안내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고시된 총론을 보니 전문가 자문이나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이 상당히 반영돼 있다. 그럼 울산 교육과정 총론은 어떤 내용인지 한번 살펴보자. 전체는 4개의 챕터로 분류됐으며 울산광역시 교육과정의 방향, 울산광역시 교육과정의 특성, 학교 교육과정의 반영 사항, 학교 교육과정 지원으로 나뉜다.
먼저, 울산시 교육과정의 방향이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의 울산교육의 비전과 ‘배움이 삶이 되는 학교,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이라는 울산교육의 지표이다. 추구하는 가치로는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어 나갈 수 있는 ‘주도성’,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을 제공하여 비판적·융합적 사고의 ‘창의성’,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민주적 배움을 경험하는 ‘민주성’,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추구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공공성’이 있다. 추구하는 인간상은 ‘자기주도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교양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이며, 끝으로 기르고자 하는 역량으로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협력적 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생태감수성 역량’이 있다.
두 번째, 울산시 교육과정의 특성이다. 역사와 공업·산업도시로 친환경 생태도시, 지속 발전형 도시로 도약, 선진 산업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울산의 특징’과 삶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 디지털·AI 기술 소양 함양 교육, 지역사회 연계 교육, 생태전환교육의 ‘울산 교육과정의 중점’과, 학습자 주도성을 강화하는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미래 사회를 대비한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과정, 민주성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교육과정, 공공성을 중시하며 지속 가능한 교육을 실현하는 교육과정의 ‘울산 교육과정의 특징’이 있다.
세 번째, 학교 교육과정의 반영 사항이다. 기초학력 보장 교육, 배움성장 집중학년제, 인성교육, 민주시민 교육, 진로연계교육, 미래역량 함양 교육,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 생태전환교육이 이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학교 교육과정 지원이다. 교육청 수준의 지원에는 ‘교육과정의 질 관리’ ‘학생 맞춤교육 강화를 위한 통합지원’ ‘학교의 교육환경 조성’이 있으며 그 외 단위 학교 부분에 9개의 세부 사항으로 나뉜다.
공청회 전 먼저 총론 시안 검토 의견서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느낌은 총론 개발에 참여한 분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함과 울산 시민으로서의 뿌듯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다시 한번 내년부터 시행될 울산교육 총론 고시를 축하하며 총론 고시가 시발점이 돼 현재보다 점점 더 발전해 나가는 울산교육을 응원하며 기대감을 부풀어본다.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부산대 교육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