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은 아름답고 좋은 향도 뽐내지만, 생물의 특성상 아무리 잘 관리를 해줘도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시들고 만다. 어떤 종류든 져버리고 마는 점 때문에 꽃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꽃을 오래도록 처음의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는 ‘꽃 공예’가 인기다.
울산 남구 달동에 자리한 ‘일곱계절공방’은 장애진 대표가 지난 2020년 문을 연 꽃공방이다. 20년 가까이 유아교육에 몸담았던 장씨는 꽃을 좋아해 생활 꽃꽂이를 배우다 제대로 배워보자는 생각에 일을 그만두고 배움에 뛰어들게 됐다. 처음에는 생활 꽃꽂이, 비누꽃으로 시작해 꽃을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종이와 천으로 만드는 꽃공예를 시작하게 됐다.

종이와 실크 등 천으로 만드는 꽃은 비누꽃에 비해 섬세하고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은은하게 물든 수국이나 빗물 한방울 떨어진 듯한 무궁화 꽃잎의 색도 생화처럼 만들어 볼 수 있다.
일곱계절공방에서는 꽃잎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종이보다는 직접 조색을 통해 염색한 종이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덕분에 매년 종개량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꽃들도 자연색에 가깝게 표현해 낼 수 있다. 하나의 송이에서도 각기 다른 모양을 가진 꽃잎도 손으로 하나하나 모양을 잡아 정형화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모양으로 만든다.
꽃의 재료로는 크게 종이와 실크, 에바폼(EVA)을 사용한다. 공방 수업의 기본과정인 ‘포토존 창업반’에서는 이들 재료로 어떤 꽃이든 변형해 만들어 볼 수 있게 진행된다. 틀에 박힌 꽃의 모양보다는 기본기를 익히고, 수강생별로 특성을 살려 꽃의 아름다움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수업한다. 2시간가량 진행되는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비교적 다루기 쉬운 소재인 종이로 원하는 꽃을 만들어볼 수 있다.

장 대표의 공방에서는 수업과 함께 꽃을 이용한 공간 설치 작업을 하고, 미술작품과 어우러지는 설치물도 제작한다. 11월 중 남구 잇츠룸 갤러리에서 전시도 열 예정이다.
장애진 일곱계절공방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꽃을 연구하고 수강생들과 모임을 만들어 새롭게 탄생하는 꽃을 예쁘게 피워내고 싶다”면서 “우리 전통 꽃인 궁중상화도 배워 소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꽃공방 ‘일곱계절공방’의 수업 모습과 꽃 제작 과정 등 자세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