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불경기에 취약층 겨우살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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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불경기에 취약층 겨우살이 걱정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3.11.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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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원금으론 부족합니다. 추워지면 더 필요해요.”

8일 울산 북구 신명동. 단층 주택 현관에는 연탄보일러가 설치돼 있고, 인근 비닐하우스 한편에는 연탄 몇십장이 쌓여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이자 장애인인 고모(70대)씨는 “보통 하루에 연탄이 4장 정도 필요한데, 날이 더 추워지면 더 필요하다”며 “연탄 가격도 오른다던데 걱정이다. 지난해도 바우처로 지원받은 연탄 수량의 반 이상을 자비로 추가 구매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안 오르는 물가가 없는데, 이번 겨울은 어떻게 견뎌야 할 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장애인인 아내와 사는 고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어 추가 소득을 기대할 수 없기에 올 겨울이 막막하기만 하다.

또 다른 수급자 임모씨 역시 “아직 몸이 아프거나 다른 노인분들처럼 고령이 아니기에 견디지, 아니라면 지원받는 연탄으로는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현재 정부에서 지원되는 난방비 지원 사업은 크게 에너지바우처, 등유 바우처, 저소득층 연탄보조사업으로 3개다.

그러나 중복 수혜는 불가능해 취약계층은 이들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해야 한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기초생활수급자는 3만129가구에 4만1145명이다.

이 중 올해 저소득층 연탄보조사업 신청 가구는 63가구로, 지원 금액은 지난해 47만2000원에서 7만4000원이 인상된 54만6000원이다.

연탄 가격이 지난해 가격처럼 880원으로 동결된다면 600장 가량 구입할 수 있지만, 가격이 인상된다면 500여장 남짓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이다.

울산지역 에너지바우처 신청 세대는 1만8182가구며, 지원 금액은 4인 가구 기준 하절기 9만5200원, 동절기 59만7500원으로 총 69만2700원이다. 등유바우처 신청 가구는 4세대며 지원 금액은 64만1000원이다.

하지만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가뜩이나 부족한 난방비가 더욱 부족해져 이불과 옷을 겹겹이 두르고 버티는 취약계층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고물가와 불경기가 겹치며 후원도 점차 줄고 있어 올해 한층 더 고달픈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울산의 연탄 가격은 지난해 가격인 880원에서 동결 또는 1000원까지 13.64%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연탄 판매점들이 소매점 위주기에, 가게마다 판매 가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연탄가게 한 점주는 “우리야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소일거리 삼아 하기에 동결했지, 아니라면 판매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연탄은 99%가 배달인 데다, 온갖 물가가 오르고 있어 계속해서 가격 동결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울산적십자사 관계자는 “아직까진 연탄과 난방을 위한 기타 물품 후원은 없다”며 “다행히 이달 중 울산항만공사의 발열 조끼와 부식, 12월초 고려아연 직원들의 연탄 기부 등이 예정되어 있고, 연말이 되면 각종 단체의 기부와 후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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