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4시. 울산경찰 112로 “엄마,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란 신고가 들어왔다. 앳된 목소리에 엄마라고 부르는 신고자는 자칫 장난전화로 여겨질 수 있었으나, 오연주 울산 울주경찰서 경위는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엄마인척 말하며 위치 파악에 나섰다.
오 경위는 즉시 출동 최고단계인 ‘코드 0’을 발령하고 표지판, 전봇대 등 확인 요청 및 빠른 수색끝에 신고자를 구조했다. 당시 신고자는 협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찰청은 12일 오 경위 처럼 112 신고에 우수 대응한 사례를 모은 ‘2023 소리로 보는 사람들’을 펴냈다.
사례집에는 범죄 예방, 중요범죄 해결 등 파트별로 분류돼 총 45개의 우수사례가 소개됐다.
앞선 오연주 경위 포함 울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최정욱 경사, 이도윤 경장 등 울산에서도 3명의 경찰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최 경사는 “엄마가 감금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는 한 어린아이 신고를 받고 기지를 발휘해 20여분만에 요구조자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 경장은 술에 취한 여성의 신고전화를 신세 한탄 전화로 치부하지 않고 적극 대응에 나서 5분만에 요구조자를 구했다.
이들은 “눈으로 볼 수 없는 현장의 상황과 신고자의 감정까지 읽어야 하는 112 접수 요원들은 늘 긴장감 속에서 일하고 있다”며 “울산을 포함한 이 순간에도 소중한 생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국 모든 접수 요원들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