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장생이 콘스낵’ 장생이 에세이의 한 장(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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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장생이 콘스낵’ 장생이 에세이의 한 장(章)이 되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11.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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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지역 상징물은 대개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울산 남구의 장생포 고래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와 장생포 고래잡이는 오늘날 ‘고래도시’를 이루는 기반이 되었다.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함축하고 있는 것 또한 상징물이다.

지역별 상징물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그 지역의 생태, 지역민의 생활상, 역사적 사건 등을 유추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각 지역에서는 상징물을 내세워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별 축제와 사업 그리고 시책을 추진함에 상징물을 본뜬 캐릭터나 마스코트를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울산 남구의 고래 캐릭터 ‘장생이’도 그렇게 울산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어르신 돌봄 로봇 및 청사 방역 로봇으로 장생이를 선보인 바 있고, GIF 형식의 장생이 이모티콘을 배포하는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도 활동 범위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장생이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큰 도약을 시도했다.

울산 향토기업 (주)리틀토이가 ‘장생이 콘스낵’을 생산하게 되는데, 인쇄면에 장생이 캐릭터와 남구관광홍보 QR코드를 삽입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빠르면 올해 12월부터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울산 남구의 대표 상징물인 고래를 형상화한 장생이가 대양을 가로질러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고 하니 감개무량(感慨無量)하다.

그러나, 장생이가 여기저기 잘 쓰이고 해외에까지 진출했다고 안주할 일은 아니다.

우리 지역을 알리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지적하듯 지역 캐릭터는 사전에 그 지역의 독창성과 탄탄한 스토리텔링, 사람들과의 친밀감을 유지함으로써 지역민의 공감을 얻어 지역의 대표로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독창성과 스토리텔링이 기존 자원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 가깝다면, 지역민의 공감과 친밀감을 이끌어내는 데는 후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캐릭터 자체의 이름과 디자인을 취지에 맞게 구상하고, 인터넷과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개해야 인지도를 얻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다.

캐릭터의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내실을 갖춘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지역에 대한 이해와 국내외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

‘장생이 콘스낵’은 성과이자 도전이며, 남구홍보대사 캐릭터 ‘장생이’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 과정이라 할 것이다.

울산 사람들이 고래를 타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농담이지만 울산 사람들의 일상에 고래가 녹아든 것처럼 장생이의 이번 여정이 울산, 나아가 전국 그리고 세계인들의 마음에 녹아들 수 있기를 바란다.

먼 옛날 울산 앞바다를 삶의 무대로 삼았던 고래들 덕분에 오늘날 울산 남구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장생이가 존재할 수 있었고, ‘장생이 콘스낵’까지 출시하고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장생이의 물결로 울산 남구가 알려진다는 기대감은 감출 수가 없다.

울산 남구의 상징 ‘장생이’가 세계인의 마음속에도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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