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밤이 더 아름다운 야간관광 명소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은 지역의 매력적인 야간경관이나 밤에만 체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해 야간관광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는 ‘남산 서울타워’처럼 야경의 대명사들은 물론 최근 시작된 볼거리들도 포함되었다. 드론을 이용한 서울 ‘한강 불빛 공연 드론 라이트 쇼’와 부산 ‘광안리 엠(M)드론 라이트 쇼’, 미디어 예술을 활용한 포항 ‘구룡포 피어라 계단’, 통영 ‘디피랑’ 등이 대표적이다. ‘대전 0시 축제’ ‘부안 붉은 노을축제’ 등과 같이 1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축제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선정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각 지역의 후보지를 추천받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확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관광객 유치와 체류 시간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자 2022년부터 야간관광 특화도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는데 2022년에는 인천시, 경남 통영시, 2023년에는 부산시, 대전시,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경남 진주시 등을 선정했다.
인천의 경우 야간관광 주요 사업인 ‘올 나이츠 인천(All nights INCHEON)’ ‘송도 마블워크’ 등의 행사가 집중되었던 2023년 5월 송도동의 외지인 방문객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 증가했고, 총방문객 수도 14.5% 증가했다. 특히, 야간시간대 방문객 수(24.7%)와 평균 숙박일 수(28.7%)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야간관광 콘텐츠가 방문자 수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부산시가 전국 광역시 가운데 야간관광 명소(8곳)가 가장 많은 ‘야간관광 1위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남구 장생포의 ‘빛의 공원 미디어아트(연중)’, 남구 장생포의 ‘워터 프론트와 킹웰리 분수대(연중)’, 중구의 ‘울산 큰애기 청년 야시장(연중)’, 남구 장생포의 ‘고래문화마을 야간프로그램(연중)’ 등 4개가 선정됐는데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단지 SNS상에 명선도 야경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빠진 것은 아쉬운 것은 대목이고, 그 외 울산에는 야간 명소가 더러 있다는 점에서 향후 선정 노력이 요구된다.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 외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4 열린 관광지’ 30개소를 새롭게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 열린 관광지는 전국 132개소다. 이 중 112개소는 조성이 완료돼 관광 취약계층이 함께하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은 보행로, 경사로 정비 등 이동의 불편을 해소하고 관광 취약계층(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등) 유형별 체험 콘텐츠 개발을 통해 모든 관광객이 제약 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의 28개 지자체의 67개 관광지가 접수됐고 서면심사 및 현장 평가를 거쳐 기존(매년 20개)에서 대폭 확대된 총 30개 관광지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30개 열린 관광지 중에 울산은 장생포문화특구, 대왕암공원, 강동 오토캠핑장등 3곳이 포함되어 전국 지자체 중에 높은 선정 비율을 보였다.
선정된 관광지는 BF(Barrier Free) 전문가 및 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하는 맞춤형 현장 컨설팅을 거쳐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각 관광지별 특성에 맞는 시설 개선 및 관광 체험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후 조성이 완료되면 열린 관광지 중심의 나눔 여행, 무장애 관광 홍보 지원 및 인식개선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BF란 장애인·노인·임산부·어린이 등 개인의 신체적·인지적 능력과 관계없이 각종 시설물을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물리적·정보적·서비스적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이제 울산은 전국 야간관광 명소와 열린관광지로 도약을 하게 되었다. 사자성어에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말이 있다. 즉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뜻으로, 열심히 더욱 잘하도록 격려함을 이르는 말이다. 울산이 명실상부한 야간 관광명소와 열린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에 더욱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정학 전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관광경영학 박사